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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추락 끝은 어디에…

입력
2000.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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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바닥은 없다’ ‘조정의 폭과 깊이는 상상할 수도 없다’20일 코스닥시장에는 투매식 매도물량이 넘쳐났고 심리적 공황을 감지할 수 있는 자조의 목소리도 높아갔다. 전문가들마저 연6일째 하락폭을 넓히고 있는 시장의 조정선에 대해 정확한 언급을 회피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중소형 개별주 장세까지 순환을 마치고 1사이클을 회전한 코스닥의 행로는 어떻게될까. 수급과 투자심리 모두가 바닥권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거래는 거의 동결되다시피 했다. 거래소를 추월했던 거래대금은 2조원 아래로 떨어지며 재역전됐고 거래량도 1억주를 겨우 웃돌았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하던 개별종목이 대부분 하한가를 맴돌며 지수하락폭에 비해 체감지수는 2배이상 떨어졌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시장불안에는 어려운 수급상황이 자리잡고 있다.

4월까지 대기하고 있는 유무상증자 물량 4조원에 대한 우려가 그 핵심. 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은 “수급 불안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코스닥이 크게 빠지지 않았던 것은 투기적인 요소가 다분했다“며 “하락국면에서 투기요인은 조정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기관이 환매에 부담을 느끼고 여전히 매도규모를 늘리고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최근 극히 떨어진 것도 시장불안을 부추긴 요인.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연초 조정에 들어갈 때 먼저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를 늘리던 상황과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어디까지 가나 현재로서는 의미있는 저항선을 찾기가 힘든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220-250 까지의 박스권 등락전망도 있지만 60일 이동평균선인 241을 뚫고 내려간 마당에 120일 평균이동선인 221까지도 불안하다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또 상당한 기간조정마저 예상되고 있다.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은 “증자물량이 소화되는 다음달 중순까지는 기간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관건은 대형주가 얼마나 지수 버팀목 역할을 해 낼 지 여부. 그동안 장기조정을 받아온 대형주에 저가매수세가 몰릴 경우 큰폭의 지수하락은 막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때도 체감지수는 상당히 큰 폭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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