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0일(현지 시간) 요르단을 시작으로 역사적인 중동 순방에 나섰다.이날 이틀간의 일정으로 요르단을 방문한 교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 주요 성지들을 차례로 돌며 종교간의 화해와 일치를 호소한 뒤 26일 바티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교황은 이번에 예수의 탄생지인 베들레헴과 성장지인 나사렛, 예루살렘의 성묘교회, 요르단강 예수 세례추정지 등을 순례한다.
또 베들레헴의 예수탄생교회와 예루살렘의 성묘교회 등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통곡의 벽에서 기도를 올릴 예정이다.
교황은 요르단의 압둘라국왕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 에제르 바이츠만 이스라엘 대통령,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유대교 및 이슬람교 지도자 등과 만난다.
교황의 이번 방문은 예수탄생 2000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기독교의 부활절 준비기간인 사순절에 맞춰 이뤄졌다. 특히 이스라엘 방문은 1964년 바오로 6세 교황 이후 36년만이며 이스라엘과 바티칸간 국교가 수립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교황의 방문으로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간의 대화와 화해 분위기가 크게 고조되고 21일부터 워싱턴에서 재개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교황 방문에 대비해 1만8,000명의 경찰과 4,000명의 군병력을 배치하는 등 1998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방문 때보다 더욱 철저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카이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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