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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디지털] 웹 공동체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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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디지털] 웹 공동체를 만들자

입력
2000.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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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만들어 둔 웹사이트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그래서인지 인터넷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은 회원이 50만 혹은 100만명을 넘어섰다며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회원수가 많은 기업들은 지금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회원 수를 가늠할 때 깊이 있게 살펴보아야 하는 것은 대부분이 무료회원이라는 점이다. 물론 웹 사이트 자체의 가치가 뛰어나서 회원이 모이는 곳들도 많이 있긴 하지만 신규 회원 가입자를 대상으로 큰 경품을 걸어서 추첨을 하는 등의 마케팅을 벌이거나 피라미드 식으로 다른 회원을 끌어와 회원으로 유치하면 경품이나 돈을 주는 방법으로 회원수를 늘려둔 곳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웹 사이트 자체의 사업모델이 가진 가치와 관계없이 만들어진 회원들은 결국 의미없는 숫자가 된다. 웹 사이트를 자주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수익 구조를 가지려면 주기적으로 또 계속 웹사이트를 찾아오는 단골이 많은 것이 더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요사이 관심을 끌게 된 단어가 바로 ‘커뮤니티(community)’다. 사전적인 의미는 공동체, 사회라는 뜻이지만 인터넷에서는 모든 형태의 사람들의 모임을 말한다. PC통신의 동호회, 팬클럽 혹은 1318모임 등이 대표적인 커뮤니티이며, 웹사이트나 공개 게시판을 통해서도 수많은 커뮤니티가 구성되고 있다.

우리의 문화는 모든 모임에 회장이 있어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문화도 마찬가지여서 자연스럽게 대장이 선출되고, 이 사람은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쪼개어 자신이 참여한 모임이 지속적으로 만남이 이루어지고 원활한 활동이 생겨나도록 애쓰고 또 여기에서 보람을 찾는다.

그래서 많은 웹사이트에서 어떤 형태로든지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주고 이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모임이 생기면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오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터넷과는 관계없는 모임이었던 동문회, 동창회 등의 모임을 인터넷으로 옮겨오기 위한 사업도 등장해 TV광고까지 하고 있다.

이런 웹 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문화는 외국에서는 찾기 힘든 우리만의 문화다. 외국의 경우에는 뉴스그룹이나 전자우편 그룹을 통해 커뮤니티가 구성되긴 하지만 참여가 개방적이어서 구성원의 범위를 한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이러한 특성은 인터넷 비즈니스가 발전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는 다행이지만 모임간의 경쟁이나 구성원간의 ‘우리끼리’한다는 배타적인 문화는 인터넷의 기본 철학에 따라 모두 함께 나눌 수 있는 문화로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

류지창 /천리안 인터넷방송국장 harp@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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