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시대 과학기술의 정점은 인간을 달에 보낸 순간이었을 것이다. 아폴로 11호에 실려 처음 달에 발을 디뎠던 닐 암스트롱은 이를 “인류의 위대한 도약”이라고 불렀다. 지구에서 수십만㎞를 여행해 불과 수㎙의 오차를 두고 목표지점에 착륙했던 것이다.우주인들이 달에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무엇일까? 최첨단 로킷에서 내린 우주인이 달표면에서 타고 다니는 것은 고작 ‘달마차(Moonbuggy)’이다.
처음 달에 착륙했던 우주인들은 길을 잃거나 쉽게 지칠까봐 우주선에서 멀리 가지 못했다. 영화에서 보듯 사람들은 달에서는 중력이 지구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조금만 힘들이면 공중으로 높이 뛰어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조건의 모의실험에서 우주인들은 정반대로 지구에서보다 피로가 심하다는 것을 경험했다.
또 아폴로 14호의 우주인들은 목표지점을 찾지 못하고 헤맨 적이 있었다. 그들은 콘 분화구 일대 1㎞지역의 암석을 수집하는 임무를 계획했었지만 분화구를 찾지 못해 결국 포기해야 했다. 나중에 그들은 분화구 30㎙ 앞에서 되돌아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아폴로 15호부터 달에서의 교통수단, 일명 ‘달마차’가 등장했다. 마샬우주비행센터는 1969년 이 개발계획을 민간에 공모했다. 달에서의 교통수단은 중력이 작고 공기가 없는 환경에서 작동해야 하고, 400도의 일교차에 견뎌야 하며, 비행선에 넣어갈 수 있도록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어야 했다. 보잉사는 시속 13㎞의 속력을 낼수 있는 ‘4륜 달마차’를 제작했다. 덕분에 이전의 우주인들이 달에서 겨우 수백㎙를 돌아다닌 데 비해 아폴로 15, 16호 때는 수십㎞, 아폴로 17호의 경우는 100㎞이상 이동할 수 있었다.
카레이스에 열광하는 우주인들이 한 때 달에 두 대의 달마차를 갖고 가서 경주를 벌일 생각을 했었다. 물론 현실화하지는 못했다. 대신 마샬우주비행센터는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4월 달마차 경주를 개최한다. 가로 세로 높이 1.2㎙, 인간동력의 마차를 직접 고안해 경주에 참가한다. 마차를 조립하기 시작할 때부터 코스를 돌아 목표지까지 가장 빠른 시간을 끊은 참가자, 가장 창의적인 디자인, 기술적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한 설계 등을 뽑아 시상한다. /김희원기자
아폴로 15·16·17호의 우주인들이 달에서 타고 다닌 ‘달마차’.
미국 청소년들이 창안 제작한 ‘달마차’로 경주에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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