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이 무너진 국내 증시에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른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외국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올들어 4조7,000억원대를 순매수, 상장기업 주식보유 비중이 25%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스닥까지 포함한 순매수 규모는 6조원대. 외국인의 증시 비중확대는 우량주식의 매집에 따른 국부유출과 함께 순매도 돌변시 증시 파국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최근 순매수세가 약화,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한동욱 연구원은 “외국인이 다같이 망가지는 악수를 두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의 매수 이유는 한국증시가 저평가 돼 있기 때문인 데 시기상 총선 뒤의 구조조정 지연여부, 금융정책상의 무리수, 통화환수 등 변화 요인을 체크하는 중이라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이 떠날 거시경제, 대외환경의 변화는 아직 없다”며 “한국시장에 대한 셈이 끝나는 4월 전후 순매수 확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흥증권 이필호 연구원은 “섣부른 낙관론은 무리”라며 “5월 MSCI지수의 한국비중 축소, 미 금리인상시 국제유동성 위축, 무역수지 악화 등 펀더멘털약화에 따른 급격한 국외 이탈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의 이른바 일부 종목에 국한한 ‘찍어사기’는 지속된다는 전망. 지수(저점매수)보다는 세계경제상 호황업종을 매수하기 때문. 최근 반도체(삼성전자 현대전자)에 이어 B2B(삼성물산 SK) 관련주 매수도 이런 시각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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