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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언론사 특정후보 지지행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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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언론사 특정후보 지지행위 논란

입력
2000.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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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언론사와 언론인이 특정후보를 옹호하는 행동과 보도를 했다는 의혹이 거듭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한 지방지의 경우 사주인 전 회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자 회사가 해당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노조와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이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와 언노련은 “이 신문사의 간부가 사주가 출마한 지역구의 향우회에 참석하고 기념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참석자에게 우송했으며 지역언론사 정치담당 기자들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역구 출신 사원들에게 친인척의 명단을 작성케 하고 특별교육을 실시했다”면서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성명을 통해 “선거에 개입하는 행위를 일절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지방지도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보도를 했다는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문제가 된 보도는 2월24일자 1면 ‘역량있는 지역중진을 지키자’라는 제하의 머릿기사로 기사는 모 정당이 공천과정에서 일부 지역중진을 물갈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본인은 물론이고 지역주민의 자존심 문제”라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역의 총선시민연대는 이 기사에 대해 성명을 내고 “특정 정치인을 비호하는 행위”라고 항의했고 사내에서도 비판적인 대자보나 내걸렸다. 이번 사태는 신문사 간부가 지역 시민단체를 방문, “어휘나 표현 등에 있어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해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최근 대자보를 쓴 사원에 대한 인사조치로 사태가 다시 악화하고 있다.

한 중앙일간지의 취재기자도 최근 특정후보의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 후보 인물평을 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기자는 개편대회에서 “현직기자이기 때문에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뺀질하고 거만하게 생겼지만 자세히 보니 아주 젊고 잘 생겼다”는 등 해당후보에 대해 평가했다.

이같은 행동이 문제가 되자 신문사는 해명 자료를 통해 “타사의 기자들과 함께 취재를 갔다가 주최측이 억지로 단상으로 불러내는 바람에 평소 알고 지내던 후보에 대해 간단하게 인물평을 하고 단상을 내려왔다.

회사는 기자의 행동이 경솔했다고 보고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내 일부에서는 강력한 처벌론도 나오고 있어 이 기회에 선거에서 언론인이 지켜야 할 규범을 공론화해야 한다는 소리도 높다.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미디어] 선거기사 24건 형평성 논란

언론중재위원회 산하 선거기사심의위원회는 최근 4차례 심의회의를 열고 17개 신문·잡지의 24개 보도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4건에 대해 경고 나머지 20건에 대해 주의 조치했다.

문제가 된 기사 가운데 여론조사를 하면서 조사방법 조사대상 일시 지역 표본크기를 제대로 명시하지 않는 것이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K신문의 경우 여론조사를 하면서 사실 적시가 부족해 3건의 주의 조치가 내려졌다.

보도의 내용과 양이 다른 후보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아 적발된 경우는 모두 11건이었다. 지방지 C일보는 특정 후보의 약력과 선거운동 방법을 특집으로 보도하는등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보도로 3건의 경고와 1건의 주의를 받았다.

심의위는 언론중재위원회가 4·13총선 기간 중 올바른 선거보도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발족한 보도심의기구이다.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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