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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에 신음하는 검은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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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에 신음하는 검은대륙

입력
2000.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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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와 질병, 전쟁으로 신음하는 아프리카에 종말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우간다 남서부 카눈구 마을에서 17일‘신의 십계회복’이라는 종말론 신도 500여명이 집단자살한 사건은 아프리카로 이식돼 토착화된 종말론 기독교 분파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그동안 우간다 뿐만 아니라 케냐, 탄자니아, 르완다, 부룬디 등에서 토착 아프리카 종교와 기독교간의 융합을 통해 서방 기독교를 부정하는 종파가 생겨났으며 2000년이 도래함에 따라 이들 사이에 새천년 최후의 심판에 대한 믿음이 점차 자라났다.

특히 이들 국가들에서는 정치인들의 무능과 부패에 실망한 서민들이 기독교의 복음에 기대면서 아프리카화 된 기독교 분파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났으며 이들 중 일부는 정치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우간다 서부에서는 1996년 죽어 신에게 불려갔다가 2000년을 앞두고 사람들을 회개시키라는 신의 명령을 받고 부활했다고 주장하는 19세 소녀가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르완다에서는 최후의 심판 종파들이 집단 구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르완다에서는 1994년의 집단학살 이후 기독교 교회수가 8개에서 300개로 증가했다.

또 1980년대 과격 성령운동의 한 분파인 ‘신의 저항군’은 우간다 북부에서 현 정부를 몰아내고 국민들을 믿음의 길로 이끈다는 명분아래 무력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 운동은 지난 20년간 내전과 정치투쟁에 휩쓸렸던 우간다 북부지역에서 시작됐으며 앨리스 락웨나 라는 이름의 여성 예언가는 정부의 개입에 반대하라는 신의 충고를 전달해 왔다고 주장한다.

우간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우간다 남부와 부룬디, 탄자니아, 콩고민주공화국의 바히마스와 투치족으로 구성된 종말론파 ‘최후의 경고 세계 메시지’의 기지로 사용된 한 농촌을 급습하는 등 최근 사회에 위협적이라고 판단되는 2개 종파 구성원들을 체포했기도 했다.

이들 종말론자는 집단자살은 물론 어린이 납치, 강간 등을 저지르는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나이로비·카눈구(우간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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