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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총선은 호재?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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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총선은 호재? 악재?

입력
2000.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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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대만 총선이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20일 대만증시는 계속되는 중국의 엄포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폭락조짐을 보였다. 이미 세계적으로 첨단주에 대한 버블논쟁으로 추락하자 가격제한폭을 축소하고 정부가 증시안정기금으로 주가를 받치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의 승리는 대만증시에 엎친데 덮친 격이라는게 일반론이다.

대만시장의 침체는 우리에게 호재와 악재라는 양면을 갖고 있다. 양국 증시를 떠받쳐온 외국인들의 입장에서 한국과 대만시장은 보합관계에 있다.

신한 증권 박효진 연구원은 “역내 유사한 두시장은 외국인 수급관점에서 한쪽이 줄면 한쪽이 늘어나는 제로섬의 관계”라며 “단기적으로 한국은 대만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유입이라는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양안관계가 악화할 경우 아시아권의 통화가치가 떨어져 외국인들이 아시아권 전체에서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만 총선의 진정한 의미는 ‘총선이후 주가’를 다시 한번 환기했다는 점이다. 대만은 첨단주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모델이 잘 갖춰져 있고 미국증시와의 동조화현상도 유사하다.

전문가들은 ‘야당승리가 외국인 이탈을 가속화한다’는 요지의 삼성의 보고서파동을 의식한 듯 조심스럽게 이번주 대만 증시의 흐름이 총선이후 한국증시를 가름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재열기자 esper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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