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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투명성강화 클린은행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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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투명성강화 클린은행 만들것"

입력
2000.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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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은행 이수호 상무제일은행 사내 컴퓨터 게시판에는 최근 한 여성 일선지점장이 띄운 이례적인 글이 올라 화제가 됐다.

'나는 오늘 한 통의 전화로 기분좋은 하루를 보냈다'로 시작되는 이글은 여신 총괄본부장(CCO)이수호 상무에 대한 감사 편지.

이 상무가 우수한 여신실적을 치하하는 전화를 직접 건데다 애로사항까지 간명하게 해결해줘 감동을 받았다는게 요지였다.

"우리 은행에 불어닥친 변화의 물결은 상무님과의 전화통화로 실감할 수 있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부실은행의 상징이었던 제일은행을 우량은행의 상징으로 바꿔놓겠습니다"

올해 초 뉴브리지캐피털에 인수돼 외국계 은행으로 탄생한 제일은행에 여신 책임자로 영입된 이상무가 가장 먼저 시작한 업무는 과거 부실 제일은행의 여신상황 검토.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에서 미래가있다'는 믿음으로 밤을 꼬박 새운적도 많았다.

일부 직원들의 일시적인 반발에도 불구하고 각 영업점의 여신을 감독하는 여신감리부를 신설하는 등 여신조직과 시스템을 대폭 개편한 것도 이같은 판단에서 비롯됐다.

이상무는 최근 부하직원들에게 여신심사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누누히 강조한다.

"행장이 대출승인을 하더라도 사후감독이 철저히 이뤄져야 합니다. 또 말단직원이 하든 임원이 하든 대출결과가 동일해야 하는 거죠"

1975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서울지점에 입행한 이래 외국계 은행에서 25년간 줄곧 여신 관련업무에만 종사해오면서 터득한 지론이다.

이상무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 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좋은 시스테과 제도를 갖추더라도 제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잘 알기문이다.

이상무는 "여신 책임자 자리에 있는 동안 제일은행 여신운용이 타은행들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박한 포부를 밝혔다.

■약력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1974년) 1975년 BOA 서울지점 입행 1987년 퍼스트 인도 아메리칸 리징 사장 1988년 BOA 서울지점 여신총괄책임자 1991년 삼정기업 대표이사 1997년 BOA 밴쿠버 투자컨설턴트 2000년 1월 제일은행 여신총괄본부장

이영태기자

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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