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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이볜 당선 중국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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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이볜 당선 중국의 입장

입력
2000.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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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제일 경계하던 천수이볜 민진당 후보가 18일 대만 총통에 당선됨으로써 양안관계 최악의 시나리오가 연출됐고 갈등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그러나 이날 중국 정부의 공식 논평에서도 나타났듯이 중국은 당분간 陳총통 당선자의 행보를 관망하는 잠정적 평가 기간을 가질 전망이다.중국의 고민은 21세기 통일과 부흥의 강성대국을 지향하는 데 최대의 장애물인 대만 문제가 새롭게 부상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대만내 본토와 연관된 인맥이 사라지는 등 ‘통일 인프라’가 일시에 날아갔다.

실제로 양안간 50년 대립사는 공산당과 국민당 맞대결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내부에서 조차 완전 통일을 위해 ‘제3차 국공합작’이 하나의 방법론으로 논의될 정도였다.

그런데 야당인 민진당이 정권을 잡음으로써 현재까지 진행돼온 통일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게다가 대만내 ‘분리주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덧붙여 陳당선자가 40대 후반으로 대륙의 장쩌민 주석이나 주룽지 총리 등 70대 지도자들과 생기는 사고의 세대 차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반체제 운동을 하던 40대 기수와 혁명에 참가한 현 대륙 원로들과는 사고의 괴리가 하늘과 땅 차이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조국통일을 위해 잰 걸음이 필요한 중국의 발목에 족쇄가 하나 채워진 셈이다.

이에따라 중국 통일의 길은 우회하게 됐고 국가자원과 정력은 그만큼 더 소진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륙에는 대만 문제 관련 부서 행정 인원만도 수십만명에 이르고, 대만독립과 분열세력 대처를 위한 대소규모의 군사연습에 군비가 지출되고 있다. 또 국제적 지지 확보를 위한 양안간 외교전도 막강한 재력을 요구한다.

중국 문제 전문가들은 대만 문제 해결은 무력통일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중국정부도 무력 포기를 인정치 않고 있다. 앞으로 만약 민진당이 대만 독립을 공개적인 투표로 통과시킨다면 우려했던 무력 선택이 필연이 될 지도 모른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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