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아국제마라톤…2시간11분29초무명의 정남균(22·한체대·사진)이 서울동아국제마라톤에서 ‘깜짝’우승, 한국마라톤의 새‘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정남균은 19일 오전 10시 광화문을 출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 골인하는 42.195㎞구간서 벌어진 대회 남자부서 2시간11분29초를 기록, 디에고 가르시아(2시간11분48초·스페인)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장거리 국가대표 정남균은 기준기록(2시간14분)을 통과할 경우 대회우승자에게 올림픽출전권을 부여토록 한 규정에 따라 시드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우승후보 프레드 키프로프(2시간12분45초·케냐)와 아벨 안톤(2시간12분49초·스페인)은 4, 5위에 그쳤다.
정남균의 혜성같은 등장은 아무도 예상못한 한국마라톤의 쾌거였다. 지난해 3월 경주동아마라톤서 2시간22분2초에 이어 생애 두번째 풀코스서 무려 10분73초나 끌어 올렸기때문. 정의 쾌거는 황영조가 1991년 풀코스 첫 도전서 2시간12분35초로 3위에 오른 뒤 그해 유니버시아드 우승과 이듬해 벳푸마라톤서 8분대 한국기록을 세운 것과 비견될 정도의 값진 레이스로 평가받는다.
178㎝, 60㎏으로 마라토너로는 다소 체격이 큰 정남균은 서울 영동중 2년때 육상 장거리에 입문, 서울체고를 거쳤다. 97년 한체대에 입학, 중거리스타출신 김복주 교수의 지도를 받아온 그는 그동안 뼈를 깎는 훈련을 거듭해 왔다.
가급적 풀코스도전은 피하고 스피드훈련에 주력했으며 98년 7월 강원도 평창에서 고지대훈련을 받다가 오른쪽 다리에 피로골절이 생겨 8개월간 훈련을 중단하기도 했다. 김교수가 이번에 정의 우승을 예상했을 정도로 합천서 가진 지난 동계훈련의 강도는 엄청났다.
“아무 생각이 없고 쉬고 싶을 따름입니다”고 소감을 밝힌 정남균은 “35Km를 지나면서 우승을 확신했으며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박고은(수자원공사)이 기준기록(2시간33분F)에 6초 뒤진 2시간33분6초의 기록으로 오미자(2시간34분56초·익산시청)와 서옥연(2시간36분6초·코오롱)을 제치고 우승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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