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당 집권과 국내경제50년만의 대만 정권교체가 한-대만 교역에 새로운 전기이자 큰 호재가 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와 무역협회 관계자들은 19일 “천수이볜(49)당선자의 친한(親韓)성향 등에 따른 양국간 교역확대는 물론, 대만과 중국의 긴장고조에 따른 어부지리 효과도 기대된다”고 반겼다.
92년 국교단절 직후 우리와 대만은 한때 교역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지리적 근접성과 산업 연관성 등으로 지속적으로 교역규모를 늘려온 주요 무역파트너.
우리는 대(對)대만 무역에서 98년 기계와 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98년 5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냈으며 지난해에도 컴퓨터 자동차 등 63억4,5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고 반도체부품 등 29억7,200만달러어치를 수입, 33억7,4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대만관계
천당선자의 ‘신외교’ 경제공약은 개도국과의 경제협력 확대와 한국 등 주변 아태 국가와의 교역활성화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중국의 ‘하나의 중국’정책으로 야기된 외교적 고립을 금융과 무역 등 경제적 돌파구로 타개하며 국제적 위상을 유지해온 국민당 경제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친한성향으로 알려진 천당선자는 ‘수십년만의 정권교체 경험’을 공유한 김대중 정부와의 공감대 형성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돼 양국간 경제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같다.
산자부 박봉규 국제협력투자심의관은 “민진당 천당선자는 국민당과는 달리 한국과의 ‘국교단절’부담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대한무역에 있어서 더욱 적극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국교단절 직후 끊긴 직항로 회복의 가능성을 제기하는 의견도 많다.
■양안 관계
대만 독립을 지지해온 천당선자가 중국이 집요하게 요구해 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줄곧 거부해 온 점을 감안할 때 대만 해협의 정치·외교적인 긴장국면이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최근까지 민간차원에서 본토와 상당한 규모의 간접적인 실물교역을 해온 대만은 아태지역으로 교역창구를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또 대만 산업구조가 우리와 비슷해 국제시장에서 경쟁관계였던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산업의 중국 및 동남아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역협회 조사부 유인열 조사담당 이사는 “양안 관계의 긴장은 우리에게 동남아 수출시장 개척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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