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고급승용차들이 대중화에 나섰다. 모델을 약간 변경하면서 고급 편의사양을 줄이고 가격을 낮춰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고급차의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격은 최저 2,000만원대까지 낮췄다.현대자동차는 에쿠스 세단의 기본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기량을 낮추고 편의사양을 일부 줄인 GS300 Value와 JS350 Value 등 2모델을 시판한다.
에쿠스 JS350은 새로운 디자인의 알루미늄 휠을 적용했으며 GS300모델에는 짙은 회색 인테리어 칼라와 반광 우드그레인을 적용했다. GS는 기본모델이 3,590만원, JS는 4,650만원. 리무진급 에쿠스보다 3,000-4,000만원정도 싼 셈이다. 현대는 에쿠스의 다양한 차종이 중소·벤처기업 사장과 대기업 임원 등 40-50대 자가 운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새 엔진을 탑재하고 첨단 네비게이션(항법장치)을 적용한 고급 대형 승용차 ‘2000년형 엔터프라이즈’를 내놓았다. 3.0SL 모델은 3350만원으로 기존보다 가격을 낮췄다. 최고 출력과 연비를 대폭 향상시켰으며 강우량에 따라 작동 속도를 조절하는 자동감지 와이퍼를 장착했고 유해가스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유해가스 차단장치로 안전성을 높였다.
기아는 특히 고수익 운전자들을 겨냥, 기존 3.0모델의 뒷좌석 기능을 보강한 3.0써미트(SUMMIT)차종을 신설했다. 최저 2,750만원에서 4,500만원까지.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체어맨의 가격을 400-500만원 낮춰 내놓은 CM400과 CM500모델도 잘 팔리고 있다.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어식 룸미러 등 편의사양을 과감히 삭제하고 멀티비전과 선루프 등도 선택사양으로 바꾼 대신 가격은 2,99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로 조정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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