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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0대 '괴롭고 즐거운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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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0대 '괴롭고 즐거운 세대'

입력
2000.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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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앤드 월드 리포트는 20일자 최신호에서 40대에 대한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미국 40대의 모습과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주1960년대 베이비 붐 세대에 태어난 40대가 미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4%다. 올해 40번째 생일을 맞는 사람 수는 사상 최고치인 470만명이다. 미국의 40대의 자화상은 꿈은 사라지고 현실에 짓눌려 있는 모습이다.

요즘 40대는 이전 부모 세대의 40대 때보다 경제적으로 더 불안정하고 장래도 불확실하다. 그러나 동시에 전보다 더 고급 교육을 받았고 건강하며 선택의 기회도 많다.

40대는 생산적이고 저축 지향적이어서 미국 경제에 투자 붐을 일으켰다. 생산력 제고와 인플레이션 하락, 주식시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때문에 요즘 40대의 현실은 쓰라리면서도 즐겁다.

건강 과거의 40대가 점잖게 늙어가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반면 지금 40대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정력을 강화하기 위해 약을 먹는다.

35-44세 연령층의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은 1970년 이후 50% 이상 감소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3분의 1이나 떨어졌다. 지금 그들은 덜 마시고 덜 피우며 혈압도 낮다.

특히 40대가 절제와 침착함, 꾸준함의 미덕을 갖추고 있는 것은 건강 문제를 풀어나가는 귀중한 축복이다. 지속적 운동과 체력단련으로 근육과 심장 혈관 기능을 10살이나 20살 아래 세대 수준으로 유지시킬 수 있다.

가정 “40대는 어 때보다 심오하고 본질적인 인생의 문제에 맞딱뜨리는 시기”라고 ‘에이지 파워(Age Power)’의 저자인 켄 디크왈트는 평가한다.

40대에게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여성의 근로시간은 1975년 주당 18시간에서 1995년 28시간으로 늘어났다. 부부는 둘다 자신의 일에 지나칠 정도로 매달리게 됐고 40대에 7쌍의 부부 중 한쌍이 이혼한다. 1975년의 두배다. 40대의 재혼율도 기록적으로 높아져 대학생과 아기를 동시에 키우는 가정이 늘어났다.

그러나 40대는 더 과묵하고 유연하며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폭이 넓다. 40대에 와서야 살아 있다는 것을 즐기고 주어진 것을 감사히 생각하는 완숙한 정서가 일반화한다.

일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매달 약 4만명의 백만장자가 탄생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과 젊은 층 선호 풍조로 노동 시장이 연륜과 경험보다 적응력과 스피드을 요구하게 됐다. 40대는 부모 세대에 비해 5배나 높은 해고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노동인력 과잉으로 저임금에 희생된 세대이기도 하다.

노사 문제로 직장을 그만둔 프랭크 N 로드리게즈(46)는 지금 새 직장에서 더 많은 보수를 받지만 “내 50대가 어떻게 될 지 생각하는 게 두렵다”고 말한다. 리처드 포스너 판사는 1990년 중반 들어 연령 차별과 관련한 소송에서 고용주의 89%가 승소했다고 밝혔다.

직무 수행 능력이 경험을 바탕으로 향상한다는 점은 확실하지만 40대는 인생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데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취업관련 기관들은 지적하고 있다.

올림픽 마라톤 선수였던 알렌 빈센트-마크(여·45)는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 12년간 일하다 40세가 되자 대학의 국제관계 박사 학위 과정에 들어갔다.

논문 작성에 같은 반 학생보다 3-4배씩 시간이 더 걸렸지만 그는 “20대 때보다 더 기분이 좋고 머리가 명쾌하다”고 만족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0대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인생에 의미가 되는 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병찬기자

b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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