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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환자 황사노출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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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환자 황사노출 삼가야

입력
2000.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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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봄날씨 건강지키려면건조한 봄날씨가 이어지면서 각종 호흡기질환과 가려움증, 안구건조증 등이 유행하고 있다. 요즘과 같은 극심한 건조현상은 지난 달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서울 등 중부지방에 황사(黃砂)현상까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병·의원마다 재채기, 고열을 동반하는 호흡기질환이나 피부염, 결막염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만원이다.

서울 세란병원의 경우 최근 호흡기환자가 평소보다 3-4배 가량 늘었다. 한양대병원도 고열과 기침, 전신근육통 등을 호소하는 어린이와 노인 등 감기환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안과와 피부과의원도 건조성 질환자가 50% 이상 늘었다.

■호흡기질환

날씨가 건조한 탓에 약을 써도 잘 낫지 않고 오래 가는 게 특징.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의 일차방어막인 코와 기관지점막을 마르게 해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하는 요인이 된다.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유호주교수는 “환절기의 큰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 탓에 인체의 방어체계가 약해지면서 감기환자가 늘고 있다”며 “감기는 주로 손을 통해 전염되는 만큼 손발을 깨끗이 하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물을 자주 마시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적당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세란병원 내과 박승철과장은 “가습기 안의 세균이나 곰팡이가 공기 중에 번식하면 면역성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가 호흡기질환에 감염되기 쉽다”며 “가습기는 항상 청결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부병

봄의 건조한 바람은 피부를 마르게 해 습진, 가려움증 등을 유발하기 쉽다. 따라서 샤워를 자주 하되 로션과 오일 등 적당한 피부보습제를 반드시 발라줘야 한다. 봄이 되면 따스한 햇빛을 즐기려는 사람이 늘어난다. 하지만 봄 볕에는 상당히 많은 자외선이 포함돼 있어 짧은 시간만 쬐어도 피부가 쉽게 노화하고 잔주름이 생긴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박기범교수는 “겨우내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아 피부가 민감해진 상태에서 햇빛을 쬐면 기미나 검버섯이 악화한다”며 “외출할 때는 피부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나 긴팔 옷을 입는 게 좋다”고 말했다.

■눈병

건조한 날씨는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며 황사와 같은 공해먼지가 눈의 점막을 자극해 결막염이 생기기 쉽다. 빛사랑안과 이동호원장은 “결막염은 자주 재발하는 특징이 있는 만큼 공해성 물질과의 접촉을 삼가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흐르는 물로 눈 주위의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사현상

천식 환자나 노인, 어린이, 만성 폐질환자, 심장병 환자는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황사는 노인과 어린이에게 폐렴과 같은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기 쉽다. 특히 천식 환자가 황사물질을 흡입하면 기관지가 수축돼 발작 횟수가 늘어난다.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김동규교수는 “황사가 발생한 날에는 외출 후 노출부위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며 “천식 환자와 흡연자, 노인, 어린이 등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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