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49) 대만 총통당선자의 러닝 메이트로 부총통에 당선된 뤼수이롄(呂秀蓮·56) 타오웬(桃園)현 현장(縣長)은 대만 민주화의 투사이자 여권 신장에 힘써온 페미니즘 선각자이다. 총통 승계 1위인 그는 또 여성으로서는 최고위 공직자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아넷 뤼’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陳당선자의 국립 대만대 법률학과 선배이다. 대학 수석 졸업뒤 미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비교법을 전공했고 하버드대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가 유학에서 돌아온 1970년대말은 계엄통치가 최고조에 달했던 암울한 시기였다. 그는 대만의 야당 결성 운동과 과격 민중노선을 대표하는 잡지인 ‘메이리다오(美麗島)’의 발간에 참여하면서 대만 민주화 및 여성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여성의 몸이지만 1979년 12월 가오슝(高雄)에서 발생한 민주화 시위인 ‘포모사(대만) 사건’때에는 곤봉을 휘두르는 경찰에 맞서는 당찬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군법재판소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그는 5년형을 산 뒤 1985년 병 보석으로 석방됐다.
독신인 그는 곧바로 민진당 창당에 관여하고 ‘메이리다오’지 부사장직을 역임하면서 페미니즘 문학 전문 출판사를 이끌었다. 그의 이같은 경력은 여성들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내 선거 승리의 밑바탕이 됐다. 그는 1998년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에서도 국민당 후보를 물리치고 현장에 당선된 바 있다.
독신인 그는 영어와 대만 현지어에 능통하며 외교 문제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이 침공할 경우 대만의 공식 독립선포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해 중국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아 왔다.
타이베이=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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