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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對이란 제재완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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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對이란 제재완화 발표

입력
2000.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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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7일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와 미국내 이란 자산 동결 해제 등 획기적 관계개선 조치를 발표했으며 이란도 즉각 환영입장을 밝혀 양국 관계가 급속히 개선될 전망이다.미국의 이날 발표는 걸프지역과 역내 석유자원의 안정을 도모하고 20여년간 이어져온 양국 적대관계를 청산해 `새로운 관계'로 진입하려는 획기적 정책 변화로 풀이된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이날 양국 관계증진을 후원하는 민간단체 미-이란협회에서 연설을 통해 캐비어, 카페트, 견과류, 말린 과일 등 이란산 사치품목에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또 클린턴 행정부가 학문과 스포츠, 비정부기구 분야의 교류를 증진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양국간 이해 및 신뢰의 토대를 굳건히 할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특히 격동기 이란의 과거사에 미국이 개입한 사실을 이례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이란이 테러 배후지원국이며 중동평화회담의 반대자라는 비난을되풀이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어 "이란이 위험한 이웃들 속에 살고있으며 위험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환영한다"며 이란이 처한 현실적 어려움에 이해를 표명했다. 그는 클린턴 행정부의 호의적 제안에 이란이 급진적 반응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진 않지만 양국이 균형적인 방향으로 관계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것이라고 촉구했다.

미국의 금수해제 대상 품목에는 이란 최대의 수출품인 석유와 천연가스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외화 수입의 85%를 차지하는 석유와 천연가스에대한 금수조치는 지난 95년 부과됐으며 이번 주 오히려 금수기간이 연장돼 이란 관리들의 반발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올브라이트 장관은 지난 53년 좌파 성향의 모하메드 모사데크 이란 총리정권을 전복시키는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개입한 점을 인정하고 지난 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는 이라크를 지지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이란보다 민주적이지 못한 국가들과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시인하고 미국은이란 내정에 간섭할 의도가 없으며 이슬람이 이란 문화유산의 중심이라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은 미국의 결정을 환영하고 호응조치로 미국산 곡물과 의약품 수입을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미드 레자 아세프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의 결정을 환영하며 긍정적 조치로 받아들인다"고 밝히고 올브라이트 장관 발언의 내용을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브라이트 장관의 발언이 "과거의 잘못을 시인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롭고도 긍정적인 요소들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 정부도 이날 미국의 대이란 제재완화 발표를 `긍정적 발전'이라며 환영했다.

(워싱턴.테헤란 AP.AFP=연합뉴스) khju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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