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주의 반격은 가능할까. 미 증시는 이틀째 나스닥-조정, 다우-급등으로 신-구경제의 역전현상에서 벗어나 균형찾기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 증시도 거래소-코스닥의 차별화가 풀릴지 관심이 커졌다. 17일 서울 증시는 미 증시의 영향이 편파적으로 작용, 코스닥은 대후퇴한 반면 거래소는 약진에 그쳤다.다만 첨단기술주에 밀려 소외됐던 전통 제조주들이 강세를 보여 업종간, 시장간 차별화가 다소 풀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과소평가된 우량가치주의 상승, 과평가된 첨단주의 거품빼기로 당분간 주가 제자리 찾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장내 수급문제로 상승의 정도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코스닥 거품빠지나
연 5일째 30포인트 이상 내렸고 벤처지수는 800선에서 600선으로 밀렸다. 전날 대형주의 상승으로 힘겹게 지수방어를 했으나 M&A호재를 지닌 새롬기술까지 내려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동반하락했다. 한달전 상황으로 후퇴했지만 회복에는 이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그동안 주요 재료였던 유무상증자의 물량이 시장에 본격 출회되고, 3월말부터 공모러시가 대기중이어서 시장안팎에 변수가 쌓이는 상황이다.
■거래소 미미한 반등
이틀째 반등을 시도했지만 저항선이 포진한 860-870선대를 뚫지 못했다. 반등의 신호기 역을 해온 증권·은행주가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좁아졌다. 증시불안에 따른 환매로 반등시 매도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투신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올들어 고비때 마다 지수를 끌어올린 외국인도 정부의 환율방어에 따른 환차익 축소와, 세계 각국의 유동성 축소로 인해 공격적 매매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개별 종목장세 끝?
1개월간 진행된 화려한 종목장세는 상승세를 멈춰 소형주는 하락했다. 내련 종목이 상승종목을 앞서고 시세가 많이 난 재료주와 우선주들도 대거 하한가를 기록했다. 테마주의 순환매가 끊기고 시세의 연속성이 사라지면서 큰 손들은 이미 매물소화를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주의 경우 기관의 매물벽이 높지만 탄력성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각 증권사들이 실적 우량한 가치주를 대거 매수 추천하고, 증권거래소는 22일 상장기업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상승세는 계속된다는 전망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