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만의 정권교체 여부가 판가름날 역사적인 제10대 대만 총통 선거가 18일 실시된다.대만중앙선관위는 “투표는 1,500만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오전8시 전국 1만30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되고 오후4시 투표 완료와 함께 개표에 들어가 저녁 9시께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지 언론들의 비공식적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당인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49)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집권 국민당 롄잔(連戰·64)후보와 무소속 쑹추위(宋楚瑜·58)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분석가들도 “중국의 잇단 무력 위협도 陳후보의 지지도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해 여야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후보들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7일 최대 격전지인 타이베이(臺北)시에서 수십만명의 군중을 동원, 세 대결을 벌였다.
선거운동 데드라인인 밤12시 직전까지 계속된 야간 유세전에서 지지자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의 얼굴을 새긴 깃발을 흔들고 경적을 불어대는 등 한표를 호소했다.
陳후보는 이날 오전 가오슝(高雄)현에서 유세를 가진 뒤 저녁에는 타이중(臺中)과 타이베이에서 잇달아 대규모 유세전을 펼쳤다. 陳후보는 그동안의 강행군 탓인지 쉰 목소리로 “대만인들은 중국의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連후보가 마지막 유세를 벌인 중정(中正)기념관 앞 유세장에는 리덩후이(李登輝) 총통과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마잉주(馬英九) 타이베이시장 등 국민당 지도부가 총출동, 막판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連후보는 “안정만이 대만의 경제성장과 안전을 유지할 수 있다”며 보수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宋후보도 타이베이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야간 유세에서 화려한 웅변술로 “당선되면 중국을 방문, 평화적으로 양안간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안정희구 세력들의 심금을 파고들었다.
한편 대만 정부는 이날 잇단 중국의 무력침공 위협 발언에 대한 대응조치로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발동했다.
타이베이=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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