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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뭄' 전국이 목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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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뭄' 전국이 목탄다

입력
2000.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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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가뭄이 이상기후의 조짐을 보이며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특히 서울의 경우 2월 이후 강수량이 예년의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 경기 강원 지방에 내려진 건조주의보는 19일로 벌써 한달째를 맞는다.

대구 광주 등 남부지방도 15-16일 내린 비로 건조주의보는 해제됐지만 강수량은 아직 예년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기상청은

건조한 날씨가 더 계속돼 가뭄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17일 “18일과 19일에 걸쳐 전국이 기압골의 영향으로 흐리고 한때 비가 오는 곳이 있겠지만 해갈에는 도움이 되지 않겠다”며“건조한 날씨는 최악의 경우 5월까지 계속되겠다”고 내다봤다.

봄철이면 기압 배치가 바뀌고 중국 북부지역에서 발달한 건조한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자주 영향을 끼쳐 가뭄이 찾아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중국 남부지방에서 발달해 간간이 봄비를 뿌려주던 저기압의 활동이 크게 위축해 예년보다 더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 박정규 장기예보과장은 “중국 북부 지방에서 발달한 고기압대가 비를 품은 저기압대의 접근을 저지해 봄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에서 산불 피해도 2배이상 급증하고 있어 관계당국이 비상상태에 돌입했다. 산림청이 집계한 올 산불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전국에서 251건의 산불이 발생, 257㏊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120건 252㏊에 비해 건수로는 108%가 늘어난 것이다.

산림청은 이날 시·도산림과장 등 전국 산림관계관회의를 긴급소집, 입산통제구역을 확대하고 산림인접지 논·밭두렁 소각행위를 단속하는 특별기동반을 편성·운영하라고 지시했다.

산림청은 또 산불가해자를 신고하는 주민에 대해서는 보상금을 현행 2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대폭 올려 지급하기로 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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