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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마주협 '애증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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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마주협 '애증관계'

입력
2000.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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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냐 마주협회냐’마사회와 마주는 경마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마사회는 경마를 시행하는 주체고 마주는 경주마를 소유, 관리하고 있는 주인이기 때문이다. 둘 사이는 그만큼 긴밀하지만 한편으로 사소한 신경전도 발생한다.

이런 둘 사이의 애증관계가 얼마전 표면에 드러났다. 올해 경마시행을 앞두고 상금책정을 하는데 마사회가 마주협회와 전혀 협의를 하지 않은 것이다.

마주들로서는 가장 큰 현안인 상금편성을 놓고 마주의 입장이 고려되지 않은 것은 큰 충격일 수 밖에 없었다. 마주협회가 괘씸죄에 걸려 배제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마사회가 마주협회를 가리켜 ‘많이 컸지만 아직은 아니다’라고 확실히 못을 박았다는 얘기까지 경마장 주변에서 흘러 나왔다.

둘의 관계가 처음 형성된 것은 1993년. 마사회에서 경주마들을 독점소유하고 있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주제도를 도입하면서부터. 당시만 해도 마주란 개념이 일천했고 마주들의 목소리도 작았다.

그러나 마주제가 차츰 정작되면서 마주협회를 중심으로 마주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경마의 주체가 아예 마주협회일 정도로 마주의 입김이 강하다는 점도 국내 마주들을 자극했다.

하지만 한국경마는 마사회가 70여년간 주도를 해왔고 역사도 짧은 마주협회가 의사결정에 번번이 끼어든다는 것이 마사회로서는 고깝게 보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최근들어 국회의원 등 ‘힘있다 싶은’인사들이 줄줄이 마주가 되면서 마주협회의 위상도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마사회가 독점하던 경마운영에 있어 마주도 함께 참여하는 경마발전심의위원회를 설치키로 한 것이 그 예.

그러나 아직 시행규칙 확정이 미뤄지며 위원회 구성도 못하고 있다는 것은 마사회와 경마관련 단체와의 힘겨루기가 여전하다는 것을 반증해준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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