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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생도 커플'서 '공군커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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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생도 커플'서 '공군커플'로

입력
2000.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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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사관생도 커플이었던 젊은 남녀가 공군커플로 거듭나게 됐다.17일 열린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소위 계급장을 단 김철한(金哲翰·24)소위와 지난 3일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임관한 안영미(安英美·24)소위가 그 주인공.

이들은 생도 1학년때인 1996년 미팅으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왔으나 사관학교생활의 제약 때문에 3년3개월동안 데이트 한번 제대로 못했다.

특히 국군의날 행사 준비를 위해 서울공항에서 한달간씩 머무르면서도 서로 먼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할 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김소위는 안소위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종이학 1,000마리를 접어 보냈는 데, 이 때문에 김소위는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는 ‘명예생도’라고 불리기도 했다.

결국 안소위는 김소위와 조금이라도 같이 있겠다는 생각으로 졸업을 앞두고 79명중 4명만이 갈 수 있는 공군에 지원했다. 두 사람은 김소위가 전투조종사로서 빨간 마후라를 목에 단 뒤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안소위는 “공군가족이 되어 기쁘다”면서 “2세가 태어나면 엄마 아빠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공군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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