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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굴뚝산업株'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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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굴뚝산업株' 부활하나

입력
2000.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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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서 첨단기술주들이 이끄는 신(新)경제가 상대적으로 주춤하면서 ‘굴뚝산업주’로 대표되는 구(舊)경제의 부활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첨단기술주 위주의 신경제 거품붕괴를 우려하는 세계적인 추세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나스닥에 쏠렸던 증시 자금이 대거 전통 구경제 종목으로 복귀하고 있다.

다우 폭등 다우존스 공업평균 주가지수는 16일(현지시간) 하루 상승폭으로는 사상 최고인 무려 500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이틀 연속 폭등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날 저가 우량주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지수 산정에 포함된 30개 종목 중 29개 종목이 상승해 499.19 포인트(4.9%)가 오른 10,630.60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는 전날 사상 네번째 큰 폭인 320.17 포인트 급등한데 이어 이날도 폭등세를 지속함으로써 이틀간의 상승폭이 주가 대폭락 직후인 1987년 10월21일 이후 최대치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다우지수 폭등은 투자자들이 첨단기술주 붐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구경제 기업들에 새로이 관심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존슨 앤드 존슨, 3M 등이 이를 주도했다.

나스닥 반등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100 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폭락세가 이어지는 듯 했으나 오후장들어 생명공학주를 중심으로 겨우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134.67 포인트(2.94%)가 오른 4,717.29 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까지 3일간 465 포인트(9.23%)의 폭락세를 보였다.

배경 및 전망 이날 증시는 전날에 이어 구경제 부문의 저평가된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몰리면서 다우 ‘블루칩(우량주)’ 중심의 폭등장이 펼쳐졌다.

이와함께 주가지수와 선물, 옵션거래 만기가 한꺼번에 겹치는 17일을 앞두고 거래량이 급증한 것도 가격 변동폭을 확대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개장직전 발표된 생산자물가도 예상치보다 낮아 인플레가 가속화하지 않는다는 점도 상승을 뒷받침했다.

드레퓌스사의 딕 호이 수석연구원은 이날 설명회에서“신경제의 생산성 증대가 시장을 지탱하고 있지만 시장의 활력은 결국 구경제의 기초 요건들(펀더멘틀)에 의해 유지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경제에서 구경제로의 자금환류가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프랭클린 뮤추얼사의 롭 프리드만 투자분석가는 “극도로 저평가된 구경제 주가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잡았지만 첨단기술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쇄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구경제의 재기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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