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보호못해" 법에 호소미국에서는 초등학생이 총기로 급우를 쏴죽이는 사건까지 발생한 가운데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 관심을 모은 학교폭력은 파리 서부 근교 망트라 졸리 마을에서 발생했다. 이곳 쥘페리 초등학교에서 부모가 스페인 출신인 파블로(11)학생은 나이 많은 선배들이 스페인어 숙제를 대신 해오라고 윽박지르는 바람에 한달 가까이 끔찍스런 고통과 불안의 나날을 보냈다. 그런데 파블로가 이런 고민을 교장에게 털어놓자 그를 괴롭히던 학생 하나가 이를 알고 그를 계단 아래로 내던져버린 것이다. 롱위 마을에서도 몇몇 학생이 급우의 팔을 담뱃불로 지지고 뾰족한 물체로 찔러대는 등 고문을 자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프랑스는 현재 경찰이 225개 문제 초등학교 교정에 배치돼 있다. 그러나 1998∼99년 7만5,000여개 학교에서 약 1만9,000건의 학교폭력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학교폭력은 이제 저소득층이 밀집한 도시 근교 지역 학교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부유층 밀집지역에서도 흔한 일이 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최근 폭력을 견디다 못한 학생이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노팅햄 브람코트힐스초등학교에 다니는 베리티 와드(9)양은 최근 1년반동안 동료 여학생들이 손과 발로 때리고 손가락을 문틈에 집어넣는 등 폭력과 폭언을 자행해 학교 가기가 겁나는 불안을 겪어야 했다. 와드양 가족들은 학교측에 조치를 취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는데도 폭력은 계속됐다며 이제는 법원에 호소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남의 일 같지가 않다.
/파리·런던=DPA· 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