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회비가 걷히지 않고있다.대한적십자사가 매년 모금하고 있는 적십자 회비가 올들어 사상 최악의 모금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저소득 주민 구호, 빈민층 무료급식, 이재민 구호등 적십자사 회비로 충당해온 각종 사회봉사사업의 변경이나 포기 등 큰 차질이 우려된다.
적십자사는 1년간 벌일 사회봉사활동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월20일부터 3월31일까지 적십자 회비 납부기간으로 정해 특별시 및 직할시 주민 5,000원, 일반 시 4,000원, 군단위 지역 2,500원을 받고 있다.
적십자사는 경기호전으로 회비가 순조롭게 걷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15일 현재 모금된 회비는 309억여원으로 목표액 359억8,000여만원의 85%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적십자사가 1953년부터 회비를 모금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저조한 수치다. 특히 IMF 외환위기로 가계가 극도로 쪼달렸던 1998년 97.8%에 비해서도 10%이상 낮다.
지역별로는 부산(94.9%) 대구(94.5%) 등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대다수 지역이 80%대를 기록했고, 강원이 75%로 가장 낮았다. 서울은 84%로 평균 모금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예년의 추세로 볼 때 회비 모금은 사실상 끝난 상태”라며 “3만여명인 후원회원을 10만여명으로 늘려 부족한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저조한 모금률은 올해부터 은행지로를 이용한 자진납부로 전환한 것이 큰 원인이다. 적십자사는 그동안 통·반장, 부녀회장 등을 통해 적십자 회비를 징수했으나 일부 징수원의 횡령 등 부작용이 제기되자 자진납부로 바꾸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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