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3년생 자녀를 둔 김용순(38·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올해도 불안하다. 학기초면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아이가 어수선해 수업분위기를 해친다’는 불평을 듣기 때문이다.수업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집 안에서 부산하게 돌아다니다가 우유를 엎지르고 컵을 깨뜨리기가 일쑤다. 산만한 어린이는 초등 저학년 가운데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학기 초면 유달리 그 증상이 심해진다.
환경이 변하면 정상적인 어린이도 들뜨기 마련.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이루다 아동발달연구소 현순영소장은 “다만 40분 수업동안 한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거나 선생님의 지시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숙제를 못해 갈 정도라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산만하고 불안한 어린이에게 집중력을 길러주려면 우선 부모가 일관되고 안정된 양육태도를 보여야 한다. 아동에게 지시할 때는 한 번에 한 가지씩만 시키도록 한다. 여러가지를 지시하면 혼란스러워하고, 그 일들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때 좌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산만한 기질의 어린이는 부주의한 행동으로 일을 저지르기도 쉽다. 그러나 일부러 한 짓이 아니므로 잔소리를 자제해야 한다. 대신 천천히 행동하도록 유도한다. 물론 주의를 집중해 행동했을 경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아이의 과제량이 많지 않도록 해주고,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시간표를 짜준다. 몇 가지 활동을 해야 할 경우 시간적으로 곧바로 이어지도록 신경쓰야 한다. 간격이 생기면 다시 산만해지기 때문이다.
여러가지를 배우느라 학원을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아이에게도 산만한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하루에 일정 시간 운동이나 놀이 등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산만한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
아래의 특성에 모두 해당되거나 이러한 상태가 6개월이상 지속된다면 ADHD(과잉행동 주의력결핍증상)나 산만한 기질로 진단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외부자극에 쉽게 주의산만해진다 ▲선생님의 질문이 끝나기 전에 대답이 튀어나온다 ▲지시 받은 일을 끝내기 어렵다 ▲말이 많다 ▲한가지 일을 끝내기 전에 다른 활동을 시작한다 ▲남을 방해하고 참견한다 ▲필요한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위험한 행동을 한다 ▲게임이나 단체행동에서 차례를 지키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보다 낮게 평가받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