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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vs 이한구 '선거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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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vs 이한구 '선거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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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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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만든 악연(惡緣)’ 이헌재재정경제부장관과 이한구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위원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국가채무, 국부유출 등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국민의 정부’경제실정 논쟁이 여야 공방에서 점차 정부·한나라당간 대결로 옮겨지고 양 진영의 사령탑인 이 장관과 이 위원장의 설전(舌戰)도 연일 뜨거워지고 있다.

이 위원장이 13일 ‘국가채무 400조원’을 들고 나오자 국고 주무장관인 이 장관은 15일 기자회견을 자청, “해괴망칙한 논리와 이상한 계산법으로 만든 수치”라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특히 “이 정부가 경제위기를 몰고 왔다는 말인가. 도대체 알만한 사람이 왜 그러는지…”라며 이 위원장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16일 “이 장관이 ‘국가부채 중 일정 부분은 대출금이거나 해당기관이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있어 부채로 보기 어렵다’고 말한 것은 과연 회계학의 기초지식이 있는지조차 의심가는 대목”이라며 다시 직격탄을 날렸다.

이처럼 공방이 ‘인신공격’양상으로까지 비화하고 있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선후배로, 최근까지도 친분을 유지해왔다.

이 장관은 서울 법대 출신으로 행시 6회, 이 위원장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행시 7회로 구 재무부내 이재국에서 금융정책과장(이 장관)과 이재3과장(이 위원장)으로 함께 근무했었다. 이 장관은 79년, 이 위원장은 80년에 각각 공무원옷을 벗어 잘 나가던 경제관료에서 중도하차한 ‘동병상련’의 기억도 함께 갖고 있다. 이 장관은 김용환(현 한국신당대표) 전재무부장관이 가장 아끼던 부하, 이 위원장은 김 전장관과 동서지간으로 두 사람 모두 한때 ‘김용환 사단’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공직사퇴 후 대우그룹에서 근무했던 경력도 같고, 특히 이 과정에서 이 장관이 김우중(金宇中)회장에게 이 위원장을 직접 추천했을 만큼 두 사람의 관계는 가까웠지만 결국 선거가 두 사람을 갈라서게 만든 셈이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입력시간 2000/03/1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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