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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혹한… 경제까지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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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혹한… 경제까지 휘청

입력
2000.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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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몽골에 몰아닥친 60년래 최악의 가뭄에 이은 혹한으로 전체 가축의 10분의 1이 얼어죽고 심각한 식량난이 초래되는 등 몽골 경제가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몽골에서는 최근 수은주가 영하 46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와 대부분의 초원지대를 뒤덮은 폭설로 140여만 마리의 가축들이 얼어죽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목축업을 기반으로 하는 몽골로서는 앞으로 전체 인구 270만명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심각한 식량부족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민들의 주거용 천막인 게르 근처에서 썩어가는 가축의 사체를 보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지만 몽골 당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가축 전문가인 N. 바차르갈은 “나는 정부 통계를 믿지 않는다”며 “책임자들은 자기 가축을 챙기기에도 여념이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제까지 몽골에서 동사한 가축은 모두 200만 마리에 이르며, 앞으로 여름비가 다시 초원을 적시게 될 때 까지 300만 마리가 더 죽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목민들은 앞으로 수 주일 동안 잃어버린 가축을 찾아다니고 죽은 가축들의 가죽을 벗기기 위해 동분서주 할 전망이지만,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몽골 정부는 6-7년 주기로 찾아오는 이같은 혹한에 맞서 싸울 여력이 없는 상태이다.

몽골 비상대책위원회는 현재 정부 비축용 건초와 의약품들을 국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지만 이번 재앙을 넘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유엔 관리들이 말했다.

(울란 바토르 AFP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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