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로부터 5년간 이공계 대학원 육성연구비를 지원받은 5개 대학 가운데 서울대만 교수들의 연구실적이 도리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교육부는 1995년부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포항공대 한양대 5개대에 대해 국고 880억원을 투입해 추진해온 ‘이공계 대학원 중점 육성사업’ 평가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 자연과학 대학교수들의 총 연구논문수는 지원이 시작된 뒤 지난해까지 801편에서 722편으로 9.9% 줄었다. 교수 1인당 논문수도 평균 5.1편에서 4.1편으로 19.6% 감소했다.
반면 한양대 신소재공정 공학원은 총연구논문수가 99년 766건으로 5년 전보다 342.8%, 포항공대 환경과학부는 416편에서 1,358건으로 226.4%나 증가했다. 교수 1인당 논문수도 한양대는 3편에서 13편으로 333.3%, 가장 적은 연세대 이과대도 3.1편에서 4편으로 29% 늘었다.
연구물의 수준을 나타내는 국제과학논문 인용색인(SCI) 게재 논문수의 경우 서울대가 5년간 교수 1인당 2.1편에서 2.4편으로 14.3%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다른 대학은 82.4∼333.3%의 신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5년간 국고 지원액은 서울대가 204억2,000만원으로 연세대 182억원, 포항공대 178억원, 한양대 162억원, 고려대 152억원에 비해 가장 많았다.
학계에서는 “서울대 자연과학대는 총연구논문수가 97년 단 한해만 증가했고 나머지 4년동안은 계속 감소했다”며 “실적평가를 통해 1년 단위로 지원하는 사업에서 교육부 고등교육지원국이 서울대에 98년까지 내리 4년간 다른 대학보다 훨씬 많은 50억원씩을 지원한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부 교수는 “대학원을 중점육성한다면서 특화한 나머지 대학들과 달리 물리 화학 수학 등 모든 기초과학이 몰려 있는 자연과학대 전체를 지원한다는 발상 자체부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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