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여성표다’미국 대선의 예비선거과정에서 남성은 공화당, 여성은 민주당 후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자 민주·공화 양당이 성별 득표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까지 치러진 예비선거때 행해진 출구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은 남성으로부터 55-60%의 지지를 받은 반면 민주당은 거꾸로 여성들로부터 55-60%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갤럽이 지난 주말에 전국유권자를 대상으로한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갤럽에 따르면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남성들로부터는 56% 지지를 얻어 35%를 얻은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을 21%포인트나 앞섰다.
반면 부시는 여성에게서는 44%를 얻어 50%를 확보한 고어에 크게 밀렸다.
특히 주기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고어의 상승세는 여성표가 쏠리면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지난 달까지만해도 고어는 여성들로부터 부시와 대동소이한 지지를 받았으나 최근 들어 부시를 지지했던 여성들이 고어쪽으로 선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고어가 여성들로부터 우세를 보이는 것은 호감도와 대 여성정책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유권자표가 결정적으로 당락을 좌우한 것은 1996년 대선때였다.
1992년대선때까지만해도 승리한 쪽이 남녀 모두로부터 낙선자에 앞섰으나 1996년 대선에서 밥 돌 상원의원은 남성으로부터는 44% 대 43%로 빌 클린턴 대통령에 앞섰으나 여성들로부터는 38% 대 54%로 현격하게 뒤지는 바람에 결국 참패했었다.
이처럼 ‘남공여민(男共女民)’현상이 두드러지자 양당은 아동교육과 유방암등 여성건강문제에 집중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공약을 앞다투어 내놓으며 ‘구애작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성표가 올해도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지 자못 흥미롭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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