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권사를 선택해야 하나’ 투자자 특히 주식을 시작하는 초보에게는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폭넓은 지점망, 저렴한 수수료 등 어떤 서비스보다 종목추천이 우선한다는 것이 기존 투자자나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 증권사의 역할 가운데 기업·시황분석을 통해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고 최종적으로 투자자에게 자신있게 종목을 추천하는 것이 으뜸이라는 지적이다.이와 관련 최근 금융전문 인터넷매체인 머니투데이(www.moneytoday.co.kr)가 증권사의 추천종목을 대상으로 수익률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 증권사의 역량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가하기 시작했다.
수익률서 대신이 1위 머니투데이가 이달부터 1주일 단위로 발표하고 있는 국내 7대 증권사별 추천종목 수익률에서 대신증권이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달 8일을 기준으로 분석한 최근 통계에서 대신증권은 모두 11개 종목을 추천해 평균 12.9%의 미실현 수익률을 냈다. 지난달 28일부터 추천대상에 오른 나자인 코닉스 미래와사람 테라 등이 20%이상씩의 높은 수익률을 낸 것. 현대증권이 12.7%로 뒤를 이었고 대우(7%) 동원(3%) LG(2%) 신영(1%) 등의 순이었다.
삼성증권이 유일하게 2%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대신과 동원증권이 6일 동시에 추천한 풀무원이 3일만에 32%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삼성증권이 1월부터 추천한 LG증권은 마이너스 12%로 최저 수익률을 나타냈다.
추천이후 기준일(8일)까지 상승했는지 여부로 분석한 성공확률 면에서도 대신증권이 단연 앞섰다. 대신은 추천종목의 평균 80%가 모두 상승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9개의 추천종목 가운데 평균 17%만이 기준일 현재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추천제외 종목을 대상으로 계산한 실현손익에서도 대신증권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초부터 추천리스트에 올린 싸이버텍홀딩스 바이오시스 등을 이 기간(3.2일~8일) 동안 제외시켜 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원(17%) 삼성(11%) LG(9%) 등이 뒤를 이었다.
대형증권사 시장에 영향력 미친다 대부분의 추천종목은 추천일 전후 10일동안 시장 전체의 거래량과 거래대금 변동폭보다 크게 움직임인 것으로 분석됐다. 즉 증권사의 추천종목이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추천이라는 충격에 반응을 보인 것.
머니투데이 강상규 애널리스트는 “추천종목의 거래량이 시장 전체의 평균 거래량보다 크게 움직인 것은 증권사가 시장의 선도자 구실을 했다는 증거”라며 “특히 대형증권사의 추천종목에 투자자들이 더 큰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추천종목에는 이면도 있다 강상규 애널리스트는 “정보수집력이 개인에 앞서는 증권사가 시장에 일종의 신호를 제공하는 매개체가 추천종목”이라며 “특정 종목을 띄우기 위한 작전이나 증권사의 실력을 과시하고 고객을 끌어들이는 수단이라는 숨겨진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증권계에서는 증권사들끼리 추천과 관련한 정보를 교환하거나 아예 종목자체를 주고받는다는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형증권사들이 대부분 대기업 계열로 그룹의 자금창구 노릇을 하는 관행과도 상관이 있다. 가령 A증권이 B증권의 같은 계열기업을 추천하면 B증권은 다음에 A증권의 계열사를 추천해 주는 식이다. 또 자기 그룹 계열사 가운데 바닥인 종목을 추천리스트에 올리는 사례까지 있다.
증권사 추천종목별 수익률(8일기준)
증권 평균
사 추천종목(추천일, 수익률) 보유일
대신 풀무원(3.6, 32%) 코닉스(2.29, 31%) 삼성전자(3.3, 29%)
나자인(2.28, 26%) 테라(3.6, 4%) 아큐텍반도체(3.6, 4%)
삼영전자(3.7, 1%) 영원무역(3.7, -7%) 하이트론(2.29, -8%) 5
금강개발(3.8, 미정)
현대 넥스텔(2.28, 26%) 하이트론(2.23, 22%) 종합기술금융(3.7, 3%) 9
에스원(2.29, 0%)
대우 메디슨(2.29, 22%) 세림제지(3.6, 16%) 이수화학(3.7, 15%)
신세계(2.25, -1%) 대륭정밀(3.3, -2%) 웅진출판(3.2, -4%) 6
팬택(3.8, 미정)
동원 풀무원(3.6, 32%) 고니정밀(2.29, 2%) 한일이화(3.3, 0%)
LG전자(우)(3.3, 0%) 한글과컴퓨터(3.3, -7%) 6
삼지전자(33, -8%)
LG 포커스(3.2, 24%) 한섬(3.6, 4%) SK(3.6, 2%)삼성전자(3.6, 2%)
텔슨전자(3.6, -2%) 도원텔레콤(3.6, -7%) 5
코리아써키트(2.28, -9%)
신영 한솔엠닷컴(3.6, 4%) 현대전자(3.6, 4%) 미래산업(2.21, 3%)
콤텍시스템(2.22, 3%) 우영(3.6, -1%) 흥창(2.29, -1%) 6
텔슨전자(3.6, -2%) KDS(3.7, -2%) 팬택(3.8, 미정)
삼성 종합기술금융(2.14, 6%) 평화산업(2.24, -1%)
동부화재(3.7, -2%) 현대전자(3.3, -2%) 삼성물산(3.7, -4%) 14
LG증권(1.5, -12%) 한통하이텔(3.8, 미정) 우영(3.8, 미정)
*미정은 8일 추천으로 하루가 경과하지 않은 종목, 자료: 머니투데이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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