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티베리 파리시장, 黨職 정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티베리 파리시장, 黨職 정지

입력
2000.03.17 00:00
0 0

장 티베리 파리시장(65)이 15일 당내 부정투표를 계획했다는 의혹과 관련, 소속 정당인 공화국연합(RPR)으로부터 당직정지명령을 받았다.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소속된 프랑스 최대 우파 정당 RPR은 이날 성명을 통해 파리 지구당 위원장인 티베리 시장의 위원장 직무를 정지시켰다고 발표했다.

미셸 알리오_마리 RPR당수는 “티베리 시장의 정직에 따라 파리지구당의 운영 및 내부 선거 조직관리는 당 중앙위원회가 임시로 맡게된다"며 “이는 지구당의 기능을 정상화시키고 선거절차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잇단 파리시청의 부패 스캔들로 RPR내에서 반(反)티베리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번 제재조치는 티베리 시장의 지구당원 명부 조작 의혹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RPR은 지난 8일 파리지구당의 당원 명부를 조사한 결과 약 1,500명의 ‘유령당원’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미 사망했거나 파리에서 지방으로 거주지를 옮긴 사람, 당비를 내지 않아 제명된 사람들이 당원으로 명부에 올라 있었다.

RPR은 1주일간의 정밀재조사를 실시, 이중 60명만이 당원일 뿐 나머지는 유령당원임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티베리 시장이 RPR의 파리시장 후보 지명전에서 유령당원들의 표를 이용하려 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그러나 티베리 시장은 RPR의 발표 직후 파리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결정은 정치적 음모에서 비롯된 권위주의적 조치로 승복할 수 없다”며 “예정대로 내년 파리 시장 선거에 입후보할 것”이라고 당지도부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그는 또 이날 저녁 텔레비젼 뉴스에 출연, 자신을 정치적으로 ‘매장’시키려는 음모의 배후인물로 내년도 시장선거에 나갈 경쟁자들을 거명하기도 했다.

RPR은 다음 달 중순께 당 공식 후보를 선출할 예정인데 현재 필립 세구앵전당수가 출마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당직이 정지된 티베리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프랑스연합(RPF)등과 제휴할 경우 우파의 표가 분산돼 지난 23년동안 우파가 독점해 온 파리시장 선거는 혼전속에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파리=이창민특파원

cm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