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체력과 질이 나빠지고 주변여건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16일 거래소는 대형주의 추세전환이 시도에 머물고 중소형주는 투기성이 커졌다. 불안한 버티기에 지쳐있던 코스닥은 때맞춰 나스닥이 급락, 약세로 밀렸다.종목장세는 테마별 순환이 짧아져 매기가 길게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상한가 91개중 우선주가 67개, 관리종목은 12개를 차지, 투기장세의 마지막 모습이라는 지적과 함께 지수 800선이 깨진다는 전망이 다시 나오고 있다. 다만 수급상 우위를 점해 대형주보다 유리한 수익률을 낸다는 기대는 남아 있다.
중심테마인 인터넷관련주의 시세는 곁가지 시세를 제외하면 거의 다 나왔는 분석이다. 인터넷 이후 주도주로 부각되는 반도체는 64메가D램의 평균가격 하락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부상에는 아직 실패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주요 매수타깃이고, 삼성전자의 경우 연말 45만~50만원 선으로 상승한다는 전망은 일치한다. 반도체와 더불어 바이오주는 새로운 테마의 시작이라는 시각이 많다. 테마가 형성된 것중 바이오주만 시세를 못냈으나 지금까지는 예고편에 불과해 조정이후 본격 상승한다는 설명이다.
코스닥의 상황은 종목 대부분이 시세를 냈고 중소형주까지 거품시세가 형성돼 우려가 큰 편이다. 거래소쪽 저가주 매수세도 커 지수 300선 돌파는 당분간 유보되고 있다.
장미디어처럼 정확히 고봉을 세번치는 종목도 다수 발생, 조정에 들어갔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지수상승은 어려워도 대세는 꺾이지 않아 과거 처럼 조정후 상승을 반복한다는 분석이다.
지수하락보다 더 나쁜 것은 시기적으로 미 금리인상과 투신의 3월말 결산이 임박했다는 점. 12조원에 달하는 고객예탁금은 환매자금과 공모 대기자금으로 증시유입이 어렵고, 기관은 환매로 인한 매도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이 관망세를 지키며 순매수에 가담, 증시이탈이 없는게 위안거리. 하지만 시간상 4·13 선거전까지 불안한 증시에 큰 변화는 없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대증권 고경배 과장은 “주가는 싸지만 오를 가능성도, 주식을 살 사람도 적은 ‘재미없는 장세’”라며 “바람이 불면 엎드리는 게 상책”이라고 충고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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