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및 종금사들이 내달 10일 60억-65억달러의 해외부채를 상환한다.15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 외환 등 15개 은행과 한국 한불 등 5개 종금사들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만기연장을 받았던 해외부채중 금년 4월 만기가 돌아오는 33억3,800만달러와 함께 내년 4월 만기도래분 중 약 30억달러를 조기 상환할 예정이다.
특히 주택 신한 한미 하나 등 우량은행들은 내년 만기도래분까지 전액 상환할 예정이어서 IMF체제의 결과물인 ‘고금리 악성부채’를 모두 털어낼 수 있게 됐다.
금융기관들은 해외채권단에 25일까지 상환규모를 확정·통보하게 된다.
국내은행 및 종금사들은 98년4월 해외채권단과 외채(리스케줄링)협상을 벌여 총 218억달러규모의 단기부채를 정부지급보증하에 각각 만기 1년, 2년, 3년의 장기채무로 연장받았다.
내달 10일 만기가 돌아오는 2년물 부채잔액은 은행 30억2,200만달러, 종금 3억1,500만달러 등 총 33억3,800만달러이며, 내년 4월 만기가 되는 3년물은 은행 54억9,800만달러, 종금 3억1,800만달러 등 58억1,600만달러가 남아 있다.
이로써 국내금융기관의 만기연장외채는 25억달러 안팎으로 줄어들게 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98년 만기연장된 장기부채들은 가산금리가 최고 3%포인트가 넘는 고금리 악성채무”라며 “가산금리 1.5%포인트 정도면 신규차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급적 장기부채를 많이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금융기관들은 신규차입을 통해 해외부채를 상환할 예정이나, 일부는 외환시장에서 달러매입을 통해 상환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여 환율절상압력해소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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