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에게 서울 관광은 여전히 불편하고 짜증나는 코스인 것으로 새삼 드러났다.15일 서울시가 한국관광공사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신고된 내·외국인 관광객 불편·불만사항을 종합한 결과 관광객수는 98년 425만명 99년 460만명 등으로 8.2% 증가에 그쳤다. 반면 불편신고건수는 97년 22건에서 98년 86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67.4% 증가한 144건이 접수됐다. 올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내년 한국방문의 해와 2002년 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앞두고도 서울의 관광서비스는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셈이다.
신고유형을 보면 택시이용 관련 불편신고가 62건(43.1%)으로 가장 많았고 숙박 38건(26.4%) 쇼핑 17건(11.8%) 등의 순이었다. 택시관련 접수건수는 72.6%가 부당요금 징수 및 미터기 사용거부로 나타났고 난폭운전 승차거부 도중하차 강요도 눈에 띄게 많았다. 당국의 외국인대상 택시불법운행 단속 등의 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숙박관련 불만사항은 특급호텔은 종업원 불친절, 1급이하 호텔은 시설 및 위생상태 불량이 문제점으로 지적됐고, 쇼핑의 경우 불량제품 환불 및 제품교환 지연 등이 주 내용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전에는 없었던 유흥업소 관련 속칭 ‘삐끼’등에 의한 피해사례도 새로이 추가됐다.
신고인의 국적은 일본인이 전체 36.1%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지역(16.0%) 미주(9.7%) 유럽(6.9%) 등의 순이었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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