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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프로그램' 아십니까

입력
2000.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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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서비스인가 상술인가’회사마다 직원들의 근무시간중 주식거래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각 증권사들은 ‘숨바꼭질 프로그램’을 개선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상사들의 눈을 피해 주식시세를 보고 주문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욱 교묘히 하는가 하면, 사이버트레이딩을 못하게 증권사 사이트를 막아놓은 회사의 직장인들을 위해서는 우회 접속하는 경로도 개설해 놓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주부터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전용프로그램만 다운받으면 ‘미니스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미니스톡이란 아이콘만한 크기의 창을 통해 관심종목의 시세와 등락율을 보면서 주문을 낼 수 있는 시스템. 바탕화면에 깔아놓아 작업중인 창을 옆으로 살짝 밀면 ‘주문 창’을 볼 수도 있고, 엑셀이나 워드작업을 하면서 화면 구석에 띄워놓을 수 있다.

이 증권사는 또 사이버트레이딩 접속 자체를 막아놓는 회사들이 늘자 ‘http’만 작동되면 미니스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에 비밀주소를 내장했다. 이 경우 접속 주소는 회사도 알 수 없다. 이 증권사는 이번주부터 이같은 전용프로그램을 CD롬으로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대우증권도 홈페이지에 접속할 필요가 없는 전용프로그램을 통해 ‘인포센터’라는 ‘주문 창’을 운용하고 있다. 껌만한 크기의 창에 역시 관심종목의 시세 등이 보여진다. 마우스를 갖다대면 창이 뜨지만 마우스를 떼면 창이 사라져 버리도록 설계했다. 언제 어디서 상사들이 들이닥치더라도 감쪽같이 흔적을 없앨 수 있다. 특히 이 증권사는 주가가 고객이 정해놓은 비율이상 오르거나 내리면 자동적으로 팔도록 하는 자동주문시스템도 운용하고 있다. 업무가 바쁠 경우 매매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회사에서 증권사 사이트를 막더라도 접속이 가능하다.

이밖에 LG증권, 동원증권 등도 ‘작은 주문 창’ 서비스는 없지만 암호화한 모듈을 통해 회사의 방화벽(firewall)을 우회해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곧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측의 항의를 고려해 이같은 시스템을 내놓고 홍보하지는 못하지만 직장인들 사이에 알음알음 이같은 프로그램이 알려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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