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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4.13총선, 튀는 언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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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4.13총선, 튀는 언행들

입력
2000.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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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에 나선 후보들 중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과거에 대해선 시치미 뚝 떼고, 어느날 갑자기 구름 위에서 떨어진 천사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그들의 과거행적을 잘 알고 있다.■ YS가 대통령 시절 그의 비서실장을 지낸 민국당의 김광일 후보는 요즈음 재미있는 말을 많이 한다. 그중 압권은 “여기서 패하면 우리 모두 영도다리에 빠져 죽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92년 14대 때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창당한 국민당의 후보로 부산에서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그때 그는 어떤 말과 행동을 했을까.

자민련에서 민국당으로 말을 갈아 탄 김동주 후보의 발언도 튄다. 그는 부산대회에서 “한나라당이 부산 출신 정치인들을 생매장했다”고 말했는데, 얼마전 보선 때 공동여당 후보로 나온 자신이 부산 출신 정치인을 먼저 울렸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있다.

■ 선거판을 로맨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나라당 홍사덕 선대위원장의 행동도 튄다. 광주의 한 시민단체를 찾아간 그는 지역감정 해소를 호소하면서 “내 첫사랑은 여수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첫사랑과 지역감정 해소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묘한 발상이다. 한나라당에는 ‘어느날 갑자기 구름 위에서 내려 온 사람’이 있다.

이한구 정책위원장은 망한 재벌그룹 대우의 경제연구소를 이끌었던 사람, 그가 요즈음 맹렬하게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이인제 민주당선대위원장은 요즈음 ‘떠오르는 태양’이다. 본인은 물론, 민주당 사람들도 그가 차기와 무관하지 않음을 강조한다. 그가 최근 JP의 언행을 빗대어 “이인제는 누구를 속이지도 속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과연 그러한가.

그는 92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하자 불복하고 당을 뛰쳐 나갔다. 마찬가지로 JP의 현란한 내각제 관련 발언, 이회창 한나라당총재와 김윤환 의원간의 서로 다른 말도 튄다. 정치인의 행동에서 교훈을 얻는다. 한낱 작은 개인의 역사도 길이길이 보전된다는 것을.

/이종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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