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각당 선거자금 조달 어떻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각당 선거자금 조달 어떻게

입력
2000.03.16 00:00
0 0

■민주당 후보들의 선거자금 조달 경로는 크게 세 가지. 먼저 당 후원금, 선관위 국고보조금, 당비 등이 재원(財源)인 중앙당의 지원. 법률상 선거때 400억원까지 모을 수 있는 중앙당 후원금 규모는 핵심당직자들이 모두 함구해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국고보조금은 1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비는 “중앙당 통상경비를 채우기에도 모자라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소득세를 내 본 일조차 없을 정도로’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일부 수도권 정치신인들에 한해 5,000만원씩을 선거준비용으로 온라인 송금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선가능성이 있는 ‘A급’ 일부 신인후보들에겐 3,000만원정도가 덤으로 더 내려갔다는 전언이다. 본격 선거전에 돌입하면 수도권 경합지 등에도 지원액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후보들은 또 요즘 선거 비용 마련을 위해 지구당별로 개인 후원회를 활발히 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부 중진들의 개별적인 지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관계자는 “선거후 최고위원 경선을 의식, 일부 중진들이 개별적으로 여유 자금을 친한 후보들에게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소수의 핵심 의원들은 친분 있는 기업인을 몇몇 신인들에게 소개시켜 준 일도 있다고 한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한나라당은 선거 자금 얘기만 나오면 “오히려 속이 편하다”고 말한다. 들어 올 데가 뻔한 걸 모두가 아니까 나갈 곳만 잘 맞추면 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공식적으로 밝히는 선거 자금은 나랏돈이 전부. 경상비 국고보조금 24억, 선거 국고보조금 90억원 가량이 확보 가능한 재원이다.

쓸 곳도 얼추 정해졌다. 후보 등록금이 1인당 2,000만원씩 54억6,000만원. 신문, TV 광고에 20억원 가량 잡아놓았다. 지구당 개편대회 지원금이 500만원씩 11억원. 직원 급여 등 일반 경상비는 10억원. 선거에 쓸 돈은 15억원 정도가 고작이다.

후보들은 입이 한참 나와 있다. 특히 당선 가능성이 낮은 호남지역 후보들은 “법정 선거비용을 보전해 달라”고 공식 요구한 상태. 이들은 대책이 없으면 “공천을 반납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까지 놓고 있다.

다른 지역 후보도 목이 바짝 타들어간다. 특히 신인들은 연신 돈 타령이다. 서울에 나온 한 젊은후보는 “벌써 버티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한나라당은 은근히 비례대표에 내정된 인사들의 성의 표시를 기대하고 있다. “돈이 오가는 전국구는 안된다”는 게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결심이지만 현실을 마냥 무시할 수 없다.

최성욱기자feelchoi@hk.co.kr

■자민련은 공천자들의 자금 지원요청이 쇄도 하고 있지만 ‘실탄’공급을 해주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당 운영비 마저 거의 바닥을 치다가 15일 선관위로부터 15억 6,093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받고 모처럼 한숨을 돌렸다.

특히 수도권, 영남권, 강원지역 원외위원장들로부터 “정책 지구로 지정해 특별 지원금을 보내 달라”는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강원 춘천에 공천받았던 이민섭(李敏燮)전의원은 특별지원금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13일 아예공천장을 반납해 버렸다.

한 당직자는 “그동안 당지도부가 지구당 행사에 참여했을 때 수백만원씩의 격려금을 준 것 외에는 일괄적인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후보 등록 직후 선관위의 선거보조금과 일부 전국구 후보들로부터 받을 특별 당비등을 재원으로 해 공천자들에게 후보 등록금 2,000만원과 지원금을 내려보낼 계획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130여곳에 후보를 낸 ■민국당은 쓸데는 많고 들어올데는 없는 ‘돈’ 얘기만 나오면 고개부터 젓는다. 김상현(金相賢)최고위원이 낸 1억원과 최고위원 1인당 2,000만원씩 갹출한 돈으로 어렵사리 여의도 당사를 마련하고 사무집기를 대여했지만 당사임대보증금은 아직 주지 못하고 있다.

15일 현재 민국당의 유일한 수입원은 3억6,460여만원의 국고보조금이 전부. 민국당은 전국구를 통한 특별당비마련을 당연시하고 있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교섭단체구성에 실패, 특별당비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전국구로 진출할 조 순(趙 淳)대표라 하더라도 예외를 두기 힘들것”이라고 말했다.

민국당은 창당초 후보자 등록비용(40억원), 홍보비(20억원), 당선가능지역 지원비(40억원) 등 100억원 규모의 자금사용계획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한 실무자는 “50억원을 마련하기도 힘들 것같다”고 난감해 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입력시간 2000/03/15 19:25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