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자에 사자후 거슬린다"연일 전국의 지구당대회를 순회하며 열변을 토해 온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15일 강원 홍천·횡성(위원장 황영철) 춘천(유종수)지구당대회부터는 갑자기 목소리를 낮췄다.
대회장을 쩌렁쩌렁 울리는 ‘사자후’가 방송 뉴스를 통해 들을 때는 시청자들에게 거슬린다는 참모진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강원지역 표심 잡기에는 무조건적 비판보다는 논리적 접근이 효과적이란 계산도 한 것 같다. 이 때문에 전날 ‘베를린선언’에 대해 신북풍의혹을 제기하며 날을 세웠던 이총재는 이날은 차분한 어조로 총선 쟁점으로 떠오른 국가부채공방전과 관권선거 문제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총재는 우선 “국가부채가 현정권 집권이후 과거정권의 두배로 늘어났다”면서 “조세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이런 상태로 가면 14년후에는 국가가 파탄날 지경”이라고 몰아붙였다. 관권선거 시비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은 국가 수반으로 국가운영에 신경써야 한다”면서 “장관들이 잇따라 선심성 지방나들이를 하는등 정부가 앞장서 불법·타락선거를 계속 만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JP "與와 공조복원 없다" 쐐기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가 연일 강한 톤으로 민주당과의 공조복원 가능성에 쐐기를 박고있다. 공조복원 가능성을 넌즈시 비치던 며칠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김명예총재는 15일 인천 연수지구당(위원장 정한용)개편대회에서 “민주당쪽에서 자민련이 먼저 내각제를 그만두자고 했다는 데 이 사람들은 덮어씌우기 전문가들”이라며 “선거후에도 이들과의 공조는 없다”고 단언했다.
김 명예총재는 14일 경북 안동에서도 “겉다르고 속다르며 거짓말을 밥먹듯하는 민주당과는 공조하지 않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김명예총재는 12일 전북 진안에서 “민주당에 내각제 열의가 생기면 협력할 수 있다”고 조건부 공조복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13일 충남 대전에서는“민주당과 정치적 공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공조파기를 정치부분에 제한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이로 인해 충청권 일각에서 민심이 동요하자, 김명예총재는 측근을 통해 “정당의 모든 행위는 정치적 행위”라고 해명했고,“전북 발언도 내각제를 위해 어떤 세력과도 연대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발 뺐다.
JP의 오락가락 행보는 지역에 따라 다른 민주당과의 공조에 대한 정서를 염두에 둔 것이다.
홍천·춘천=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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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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