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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노인들' 할일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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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노인들' 할일좀 없나?

입력
2000.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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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사연 노인대책노년세대도 달라지고 있다. 고학력이면서 더 배우고 싶어하고, 다양한 욕구를 가진 노인이 늘고 있다. 3월 현재 국내 65세이상 노인인구는 총 337만1,000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7%를 넘어섰고, 10년후에는 10%이상이 된다. 바야흐로 ‘고령화 사회’가 열리지만 이른바 ‘실버타임’을 어떻게 활기차게 꾸려나갈지에 대해선 비결이 없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경희(鄭京姬)책임연구원과 오영희(吳英姬)주임연구원이 15일 ‘노인의 교육수준 변화 및 정책적 함의’보고서를 펴내고 해법을 제시했다. ‘성공적인 노화(Successful Aging)’를 위한 핵심요소는 질병과 장애를 피하고, 높은 수준의 정신적·신체적 기능을 갖추며 활기찬 생활유지로 요약된다. 이를 위한 토대는 교육 노동 여가의 선택기회 제공이며, 전제조건은 평생교육 체계 마련과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다.

하지만 현실은 노인들의 욕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보사연의 1998년 노인생활실태 조사에 따르면 노인의 14%가 평생교육참가를 희망했다. 반면 제도적 기반은 매우 취약해 정부에 ‘노인교실’로 등록된 노인교육전담기관은 842개에 불과하다. 가까운 일본의 9,000여개에 비해 10% 수준이다. 정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여가성 프로그램이 아닌 인터넷 외국어 등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교육내용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노인에게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부여하는 자원봉사활동 여건 마련도 관건이다. 지난해 서울시가 조사한 결과 고등학교 졸업 이상 학력 노인의 자원봉사경험률은 19.2%. 교육수준이 높아져 노인들의 자원봉사 참여도 크게 늘 전망이어서 노인자원봉사활동 영역확대, 자원봉사자 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체계 마련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오연구원은 “정책적 뒷받침이 이루어져야 고학력과 이에 따른 다양한 욕구를 가질 ‘미래의 노인’들이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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