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벤처기업이 ‘인터넷 커뮤니티(공동체)’ 영토확장을 위한 전쟁을 선언했다. 다음, 네띠앙, 하늘사랑, 네오위즈등 벤처기업들이 저마다 구축해 온 사이버 아성에 현대, 삼성, SK, LG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네티즌’확보가 사운을 가름하는 변수로 등장한 것. 우선 현대는 계열사 정보제공 차원에 머물고 있는 ‘현대닷컴’(hyundai.com)에 자동차 증권 보험 쇼핑 항공 원격진료등 항목을 접목, 사용실적에 따라 혜택을 주는 ‘마일리지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네티즌이 현대닷컴 내에서 자동차와 일반 상품을 구입하고 사이버증권거래 등을 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시키는 한편, 현대백화점등 오프라인상에서 관계사의 제품을 구입할 때도 일정 포인트를 부여해 현금등으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현대는 현대닷컴의 잠재고객이 현대·기아차 데이터베이스에 구축된 700만명, 현대아파트 30만명, 현대증권 50만명등 총 1,00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SK는 SK엔크린카드와 011 가입자를 주 타깃으로 한 OK캐쉬백(OkCashbag.com) 회원을 현재 150만명에서 연말까지 500만명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SK는 OK캐쉬백의 잠재고객을 엔크린카드 가입자 750만명, 011 가입자 1,000만명등 1,750만명에다 최근 전략적 제휴를 시작한 신세계백화점, E마트 고객 300만명등 총 2,050만명선으로 보고 있다. 400만명 가입자를 둔 신세기통신을 합병할 경우 규모는 더욱 커진다.
SK는 인터넷쇼핑은 물론 레스토랑, 극장, 백화점, 스튜디오등 다양한 형태의 오프라인 기업들과 연결해 누적점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삼성몰(samsungmall.co.kr)을 대표적 커뮤니티로 육성키로 하고 이르면 내주 중 비자캐시, LG정유, 롯데월드,교보문고등 10여개업체와 온라인-오프라인 전자결제 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홈페이지에 계열사 통합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LG(lg.co.kr)도 소비자정보를 강화해 커뮤니티를 확장해나가기로 하고 세부 방향을 추진키로 했다.
그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오프라인’싸움에서는 막대한 자금력과 물류, 기술력을 가진 대기업이 절대적으로 유리했으나 ‘네티즌’을 모으는 커뮤니티 전쟁에서는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벤처기업이 보다 유리한 입장이라는 시각도 많아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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