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증시 '바이오 열풍' 제동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증시 '바이오 열풍' 제동

입력
2000.03.16 00:00
0 0

미 증권시장의 ‘바이오 열풍’에 일시 제동이 걸렸다.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14일 인간게놈 프로젝트 연구결과를 전세계 과학자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인간 게놈을 98%가량 해독한 ‘셀레라 제노믹스’와 ‘인사이트 퍼머슈티컬’이 각각 21% 떨어진 것을 비롯, ‘휴먼 게놈 사이언스’‘아피메트릭스’‘밀레니엄 퍼머슈티컬’등이 급락세를 보였다. 그간의 막대한 투자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나스닥 시장의 생명공학지수가 12% 이상 떨어지면서 나스닥 지수도 사상 두번째로 큰 200.61(4.1%) 포인트 폭락했다.

하지만 올들어 나스닥 상승을 주도해 온 생명공학주들이 주저앉을 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복제 돼지 생산에 성공, 장기이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쎄라퓨틱스’주식은 이날 런던시장에서 무려 54% 급등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12만명, 이 분야 시장도 연간 60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이번 복제 돼지 생산이 인공장기 개발로 이어질 경우 시가총액이 2억달러에 육박한 쎄라퓨틱스의 주가는 고공행진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인간 게놈분야 역시 특허권이 인정될 조짐이어서 게놈의 완전해독후 유전자 치료법으로 진전되면 해당 기업의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두 정상은 이날 “지적재산권은 새로운 건강 의약품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특허 인정을 시사했다.

또한 대형 제약회사들이 생명공학 분야 벤처들로부터 기술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에 일부 기업이 명멸하더라도 산업전반은 밝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바이오’에 대한 거품론은 상존한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화한 바이오 열풍으로 일부 종목은 불과 1년새 30배 이상 폭등하는 투기적인 양상을 보였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인터넷주에서 큰 차익을 얻은 투자자들이 슈퍼컴퓨터를 이용, 유전자 지도 해석에 나선 생명공학기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관련 주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는 이날 폭락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37% 상승한 상태. 월가에서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