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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특집 / 둘만의 파라다이스 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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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특집 / 둘만의 파라다이스 원하세요

입력
2000.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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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팜스데이'새 천 년 첫 결혼 시즌. 가정을 새로 꾸리려는 예비부부들의 가슴이 부푼다. 결혼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허니문. 좋다는 곳은 많지만 평생에 한 번 뿐인 신혼여행의 장소와 내용에 대해 결단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국내·외에서 각광을 받는 신혼여행지와 상품을 소개한다.

우리나라에서 1년에 탄생하는 부부는 약 40만 쌍(가전업계 추산). 이 중 항공기의 좌석 수를 따져볼 때 외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날 수 있는 신혼부부는 5만 쌍 내외이다. 아직 절대 다수의 신혼부부는 국내에서 신혼을 설계한다. 국내 허니문의 최고 명소는 누가 뭐라해도 제주도. 한 해 평균 13만 쌍의 신혼부부가 제주도를 찾고 있다.

제주의 신혼여행 풍속도는 많이 변하고 있는 상황. 줄을 서서 버스에 타고 단체로 움직이며 똑 같은 사진을 찍고 똑 같은 음식을 먹는 틀에 박힌 단체관광상품은 이제 신세대 커플들을 유혹하지 못한다. 최근 제주도 허니문 상품의 새로운 흐름은 ‘팜스테이’. 초점은 ‘자유스러움’이다.

가능한 한 적은 인원으로 그룹을 이루거나 둘만이 오붓하게 제주의 전원에 파묻힌 이색적인 숙소에서 머문다. 일정을 자유롭게 짜고, 돌아보는 관광지도 번잡한 곳이 아닌 제주의 숨은 비경지역을 주로 찾는 것이 특징이다. 전원풍 숙소에서 밤에 즐기는 야외 재즈콘서트와 바비큐파티의 추억도 빼놓을 수 없다. 제주 신혼여행 전문여행사인 대장정여행사(02-3481-4242·www.daejangjung.co.kr)등이 충실한 팜스테이 허니문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팜스테이 허니문 상품은 단체그룹투어와 렌트카와 택시를 이용해 둘만의 시간을 즐기는 자유허니문 두 종류가 있다.

단체그룹투어(3박4일 1인당 32만5,000원)는 제주도의 지리를 잘 모르거나 운전에 서툰 신혼부부에게 적당한 상품. 평균 7~8쌍이 함께 움직인다. 3박4일 일정의 첫 날은 무조건 휴식이다. 결혼식을 치르느라 녹초가 된 신랑신부는 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숙소로 이동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 이튿날부터 3일간 제주의 곳곳을 훑으며 추억을 만든다. 산호사 해변의 파란 물결이 일렁이는 우도, 6각형 현무암 결정이 신비로운 지삿개 해변, 아부오름, 탐라목석원 등 등 최근 제주의 명소로 새롭게 떠오른 곳을 중심으로 관광을 즐긴다. 한라산 중턱의 평원에서 벌어지는 야외 바비큐파티와 파라다이스골프장에서의 퍼팅게임도 즐겁다.

자유허니문(3박4일 1인당 26만-27만5,000원)은 렌트카 또는 택시, 3일간의 숙소, 7회의 식사 등이 제공되는 상품. 자기 마음대로 일정을 정해 자유롭게 여행을 즐긴다. 물론 주최하는 여행사에서 하루를 충실하게 보낼 수 있도록 일정을 짜는데 조언을 해준다. 2일째 아침 숙소에서 렌트카를 인도 받아 제주를 떠날 때 공항에서 반납하면 된다. 택시의 경우 하루에 1만원이 추가된다.

팜스테이 허니문의 으뜸 매력은 숙소. 최고급 호텔에 비하면 소박한 잠자리이지만 제주의 울창한 자연과 벗할 수 있다. 지난해 문을 연 푸른 지붕, 허니문 하우스, 카라비안, 귤림성, 그린리조트 등이 팜스테이 허니문을 위해 마련된 숙소들이다. 모두 한적한 숲이나 감귤밭, 분위기 만점의 한라산 중턱 평원에 위치하고 있다. 규모가 작아 시끄럽거나 분주하지 않고 분위기있는 아침산책을 즐기거나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보며 밀어를 나누기에 그만이다.

글·사진 기자

권오현koh@hk.co.kr

■튀는 신혼여행 '자연속으로'

신세대 커플의 특징은 튀는 개성. 신혼여행도 남과 달라야 한다. 평생 잊지 못할 독특한 허니문은 없을까? 안락함과 화려함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다리품을 조금만 판다면 적은 비용으로 얼마든지 깊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여행의 테마는 ‘자연 속으로’. 봄빛이 오르는 자연에 묻혀 함께 고생하며 사랑의 깊이를 확인한다. 그 중 으뜸 프로그램은 오지(奧地)트레킹. 신랑신부 모두 경험이 있고 체력에 자신도 있어야 한다. 말이 오지이지 이제 우리 국토에서 진정한 오지는 거의 없다. 트레킹의 명소로 꼽히는 오지들은 이제 웬만한 시설을 갖추고 여행자를 맞는다.

3박4일 정도의 일정을 잡는다면 강원도 동강이 좋을 듯. 댐 건설 여부로 말도 많고 화제도 많았던 현장을 직접 몸으로 확인하는 것도 뜻있는 일이다. 2박3일 일정으로는 강원 평창군의 금당계곡, 홍천군의 미산계곡 등이 적당하다. 코스도 평탄하고 곳곳에 민박집이 있어 자유롭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 짧은 일정에 난코스를 원한다면 강원 인제의 아침가리골, 삼척시의 덕풍계곡 등을 찾을 수 있다.

여름철 인기 피서지인 휴양림도 색다른 허니문 장소. 통나무집의 운치와 그윽한 삼림욕이 기다린다. 비수기 평일에는 시설을 거의 독차지할 수 있다. 경기 남양주시의 축령산자연휴양림(0346-592-0681), 강원 정선군의 가리왕산자연휴양림(0398-563-1566), 강원 인제군의 방태산자연휴양림(0365-463-8590) 등이 운치있고 조용하다.

■"평범한 첫날밤은 싫다"

업계에 의하면 지난 가을부터 해외 허니문은 다시 크게 느는 추세이다. 아직은 동남아 여행이 주류. 올 봄에는 푸켓, 코사무이, 빈탄, 랑카위등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때 시들했던 괌, 사이판 등도 다시 인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신혼부부를 위해 최근 ‘꿈의 허니문 코스’로 떠오른 몰디브, 크라비(태국), 체라팅(말레이시아)을 소개한다.

몰디브(Maldives)

인도 서남쪽 인도양 한가운데에 흩뿌려진듯 떠있는 섬나라. 1,190개의 섬중 유인도는 280여개. 그 중 80여개의 섬이 리조트로 꾸며졌다. 긴장된 도시 생활에 찌든 사람들이 진정한 휴식을 얻기 위해 찾을만한 곳이다. 특히 둘만의 시간을 가지려는 신혼부부에게는 더없이 편하고 인상적인 여행지이다.

몰디브의 색깔은 흰색과 푸른색. 평균해발이 2㎙가 채 안되는 하얀 산호섬을 열대의 숲이 뒤덮고 있다. 섬을 감싸고 있는 맑은 바다는 파란색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하얀 산호모래바닥이 강렬한 태양을 반사시켜 만드는 물색은 녹색, 청색, 옥색, 연두색등 파란색의 무지개이다. 일명 ‘크리스털 블루’라고 한다. 여행객은 해변에 마련된 긴 등받이 의자에 누워 책을 보거나 일광욕을 한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다.

몰디브는 수중스포츠의 천국이기도 하다. 특히 물 속의 아름다움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세계 10대 다이빙 명소 중 5곳이 몰디브에 몰려있다. 수영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리조트에서 마련한 교육을 받으면 물속 여행을 할 수 있다. 오색의 열대어, 거대한 가오리, 운이 좋으면 사람보다 훨씬 큰 바다거북도 구경할 수 있다. 국내여행사로는 천도관광(02-325-7007)이 유일하게 몰디브 여행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값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5박6일에 135만원, 4박5일에 125만원 정도이다.

크라비(Crabi)

방콕에서 814㎞ 남쪽에 위치한 천혜의 휴양지. 한때 교통사정이 좋지 않아 유럽 관광객들만 쉬쉬하고 다녔던 이 곳은 최근 공항이 완성되고 도로가 넓어지면서 태국 차세대 관광의 핵으로 떠올랐다.

크라비는 열대 해변의 한가로운 정취와 거친 대륙적 기운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곳. 수많은 석회석 봉우리가 신비로운 풍광을 만들었다. 육지의 석회봉은 낙타의 등처럼 솟았고, 바다의 그것은 밑둥이 물에 깎여 신비한 섬의 모습을 연출한다. 마치 중국의 계림이 육지와 바다에 연이어 펼쳐진 듯한 느낌이다.

크라비 여행은 길쭉한 보트(롱테일보트)에 올라 이 섬들을 순회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닭이 머리를 꼿꼿하게 든 채 서있는 듯한 닭섬, 사이좋게 나란히 서있는 해피 아일랜드, 섬은 아니지만 배를 타고 진입해야 하는 라이레이해변등이 크라비를 대표하는 절경이다. 배는 아무 섬에나 선다. 섬에 내려 자유롭게 수영과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크라비의 으뜸 매력은 한적함과 자유로움이다. 방콕의 흥청거림이나 푸켓섬에서의 숨막히는 일정은 없다. 한국여행사로는 태방여행사(02-734-2788)가 크라비 여행상품을 개발했다.

체라팅(Cherating)

말레이시아 동부 남중국해 연안의 휴양지. 다국적 리조트그룹인 클럽메드가 주도적으로 개발했다. 전형적인 열대 리조트의 정취와 리조트에서 마련한 다양한 이벤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휴식과 즐거움의 여행지이다.

판타이 해변은 수상스포츠의 천국. 전문강사의 지도를 받아 윈드서핑, 세일링, 카약 등을 즐길 수 있다. 물이 싫다면 암벽타기, 양궁, 스쿼시는 물론 말레이시아 전통 직물공예까지 해 볼 수 있다. GO(Gentle Organiger)로 불리는 클럽메드 직원들은 단순한 안내원이 아니라 관광객과 함께 먹고 마시고 즐기는 일이 임무. 국적이 다양함은 물론 춤이나 노래등 한가지씩 전문가 뺨치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낯선 이방인을 대상으로 이들이 벌이는 즐거운 한마당도 체라팅의 매력 중 하나이다.

빌리지라고 불리는 숙소는 호텔이라기보다는 방갈로에 가깝다. 나무를 이용해 말레이시아 남방식에 프랑스 스타일을 가미한 방갈로에 들어앉으면 지붕 위에서 들리는 각종 새들의 지저귐이 이국적 정취를 더한다. 클럽메드코리아(02-3452-0123)

글·사진=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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