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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물결 "물을 아껴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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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물결 "물을 아껴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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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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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 지난 세기가 ‘석유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물부족에 대한 위기감이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다.세계 물의 날에 즈음에 유엔환경계획(UNEP)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물부족에 시달리는 이른바 ‘환경난민’은 1998년 2,500만명으로 처음 전쟁난민의 수를 웃돌았다. 이 숫자는 2020년까지 1억명을 넘어서고, 전세계의 물수요도 20세기 중반 대비 세배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물위기에 직면할 새천년의 첫 기념일을 맞아 우리나라에서도 물을 지키고, 물을 아끼고, 물을 사랑하자는 취지의 다채로운 행사가 전국에서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환경부와 건설교통부가 공동주최하고 '물절약 범국민운동본부'와 환경·시민단체 등이 대거 참여해 범국민적 행사가 진행된다.

■Water Tour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한강, 남·북한강, 낙동강 등 수계와 부암댐, 우포늪 등 전국 수계 7곳을 찾는 투어가 16일부터 시작된다. 한강수계 코스는 강원 태백시 금대산 검용소 발원지에서부터 팔당취수장에 이르는 3박4일의 대장정. 초·중학생 130명과 환경단체 회원, 한강유역 주민대표 등이 참여해 뗏목타기, 동강 생태계관찰, 강변걷기, 캠프파이어, 팔당호 수질측정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한다.

낙동강수계는 헬기를 타고 낙동강의 시발점인 황지못에서 안동댐과 인하댐을 겅쳐 을숙도까지 시찰하는 코스.

환경부는 이 투어를 매년 2차례씩 정례화할 계획이며, 한강수계 코스는 학부모와 주부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한강사랑운동’으로 발전한다.

■절수기기 및 물종합전시회

물절약의 효과를 알리기 위한 전시회가 31일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다. 화장실에서 물 내리는 소리만 나는 여성용 ‘에티켓 벨’, 대·소변을 구분해 세척수의 양을 조절하는 ‘2단후레쉬밸브’ 등이 선보인다. 각 시도에서도 이달 중순부터 지하철역과 백화점, 시청 등에서 절수기기 전시회가 열린다.

또 대청댐 물홍보관에서는 22일부터 소나기터널과 수분 저울, 물분자 잡아오기, 비디오 연못, 물의 탄생 등 생활과 직결된 ‘물과의 만남’ 행사가 열린다. 을숙도 물홍보관에서는 낙동강 하구둑의 모형과 어류·조류 박제가, 남강댐에서는 요술수도꼭지와 헤론의 분수, 워터파이프 오르겐, 전자수족관 등이 눈길을 끌 것같다.

■물의 날 기념행사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기념행사에서는 워터스크린와 멀티큐브 등이 동원된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전세계 물의 날 행사장면이 상영된다. 이어 물아껴쓰기 국민생활수칙이 선포돼 물절약 범국민운동이 불을 당긴다.

동시에 각 시도와 환경관리청에서도 행사가 진행된다. 을숙도광장에서는 이날 환경단체 회원과 군인, 공무원 등 1,400명이 모여 낙동강일대 환경정화운동을 벌이고 팔당호 유역 7개 시군 주민 2,000여명도 대대적인 하천정화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전국의 정수장(241개소)과 하수처리장(109개소) 등 환경시설은 다음달까지 일반에 개방된다.

◇ 세계 물의 날은 1992년 제47차 UN총회가 브라질 리우환경회의(UNCED)의 건의에 따라 제정해 1993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이후 수자원 보존과 물 공급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위한 행사를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등이 공동으로 펼치고 있다.

물의 날 주제는 ‘여성과 물’(1995), ‘목마른 도시를 위한 물’(1996), ‘누구나 하류에 살고 있다’(1999) 등 매년 상황에 따라 변해왔으며, 올해는 앞으로 물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21세기를 위한 물’로 정해졌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첫 행사를 가졌으나, 1997년이후에는 경제난에 따른 행정간소화 방침으로 정부차원의 행사를 지양하고 소규모로 치뤄왔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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