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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답합니다] 육류 날로 먹으면 기생충피해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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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답합니다] 육류 날로 먹으면 기생충피해 심각하다

입력
2000.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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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상추 등 야채에 붙은 거머리를 모르고 그냥 먹으면 거머리가 몸속에서 죽지 않고 장기나 혈관들을 파괴합니까. 또 쇠고기를 날로 먹으면 그 속의 기생충이 혈관이나 뇌 속으로 파고 들어 병이 나고, 병원에서 이를 찾는데 애를 먹는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김형애·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홍성태(洪性台)교수에 따르면 거머리는 몸안에 들어가서 입이나 식도의 점막 등에서 붙어서 피를 빨아먹으며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지만 위나 장에 들어가면 곧장 죽는다고 합니다.

쇠고기를 날로 먹었을 때 촌충 가운데 갈고리가 없는 무구조충(無鉤條蟲)이 들어갈 수 있지만 이 기생충은 감염확률이 10만분의 1이고 인체에 들어가도 심각한 해를 주지 않는답니다. 그러나 돼지고기를 날로 먹었을 경우는 문제가 다릅니다.

즉 돼지고기에는 촌중 중 갈고리가 있는 유구조충(有鉤條蟲)의 유충인 낭미충(囊尾蟲)이 있어 이를 날로 먹었을 경우 장 내에서 성충으로 자라고 대변에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알은 대변을 보고 손을 잘 씻지 않는다든지 불결하게 생활할 경우 입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서 부화해 유충(1.5㎝)인 상태로 5년간 산다고 합니다.

유충은 인체 전 부위를 돌아다니며 뇌에 들어갈 경우 간질이나 두통을 앓고, 심장 판막에 붙으면 심장 부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았지만 외국에서는 쇠고기를 날로 먹으면 톡소포자충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톡소포자충이란 작은 말라리아원충과 비슷한데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대식세포에서 자라며, 감염될 경우 림프절이 붓고 혈관질환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세포에 들어가서 자랄 정도로 아주 작기 때문에 식별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합니다.

참고로 뱀을 날로 먹었을 경우 흰 거머리같은 고충(孤蟲)이라는 기생충이 몸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심지어 뇌까지 침투한다고 합니다. 고충은 약으로는 퇴치할 수 없어서 뇌수술로 제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임종명기자

l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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