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유전자 특허전쟁이 임박했다. 특허청 이성우과장(유전공학심사담당관실)은 11일 “지난 한햇동안 유전자 특허출원이 400건을 넘어 1998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으며 4Mb(메가바이트)짜리 대용량 유전정보가 출원되는 등 유전정보 특허출원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휴먼게놈사이언시즈사(社)가 출원한 4Mb짜리 특허는 미생물 엔테로코커스의 DNA 서열을 분석한 것. A4용지 2,000장 분량으로, 쌓아놓으면 사람 키보다도 높은 양이다.지난해 출원된 유전자특허는 총 401건으로 63%(250건)가 외국인 출원이다. 나라별로 미국(117건) 일본(48) 독일(24) 스위스(12) 프랑스(10)순이며, 개별적으로는 아지노모도(10건) 암젠(8건) 노바티스(7건) 듀퐁(6건) 등 대형제약회사가 많다. 미국 인간게놈 유전정보회사로 유명한 인사이트, 셀레라의 한국 출원은 아직 없다.
반면 내국인 출원은 생명공학연구소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각 18건), 삼약제넥스 금호석유화학(각 6건) 등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국내 유전자출원은 양적인 차이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외국의 것들과 상당한 차이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우과장은 “국내 특허의 경우 이미 알려진 물질과 관련한 개량특허에 머무르거나 용량이 크지 않은 미생물 유전자를 서열분석한 특허여서 아직 게놈특허출원이 본격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허 심사·제출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특허청은 지난해부터 유전자서열을 전자출원토록 했으며 이달부터 유전자서열 데이터베이스 및 생명공학검색시스템을 일반에 공개했다. 또 특허청은 올해 안에 유전자단편(EST), 단일염기변이(SNP), DNA칩 등에 관한 국제 특허기준을 반영, 생명공학분야 특허심사기준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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