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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부시 '브레인 싸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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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부시 '브레인 싸움' 뜨겁다

입력
2000.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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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현직관료 활용, 부시 보수인맥 막강미국 대선이 민주당의 앨 고어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간의 대결로 좁혀짐에따라 양 진영 정책참모들의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고어부통령은 현 정부의 주요 행정관료들을 사실상 ‘사설 싱크탱크’로 활용하고 있다. 고어는 기본적으로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기조를 바탕으로 삼는다. 외교에서는 미국의 정치·경제적 위상을 바탕으로 자유무역질서가 침해받지 않도록 지구촌 국제문제에 적극 개입한다는 입장이다. 국내문제에서는 낙태지지, 소프트머니 금지, 소수민족보호정책지지, 총기규제강화, 감세폭 점진적 확대 등을 내세운다.

고어의 정책 총책은 부통령 수석외교정책보좌관인 리언 퓌어스트와 고어의 죽마고우인 리처드 홀브룩 현 유엔주재 대사가 꼽힌다. 이들은 고어가 당선되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으로 발탁될 것이 확실하다.

빌 리처드슨 에너지부장관과 부통령 보좌관인 레온 훌러쓰도 국내문제에 관한 최고의 정책브레인이다. 특히 훌러쓰는 민주당계열 씽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젊은 연구원들과 아이비리그의 진보적 신진학자들로 비공개정책개발팀을 가동하고 있다.

조지 부시 주지사도 이에못지 않은 화려한 멤버를 거느리고 있다. 부시진영은 핼리 바부어 전 공화당전국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10명의 탐사위원 외에 주지사 25명, 33명의 상원의원 및 150여명에 이르는 하원의원 등 막강한 「서포팅 그룹」을 자랑한다. 레이건·부시 행정부의 전직 각료 다수도 정책자문을 해주고 있다.

부시진영은 외교문제에서는 ‘미국적 국제주의’를 모토로 국익에 관련된 국제문제에는 개입하되 신중히 선별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문제에서는 낙태반대, 소수민족보호정책 점진적 페지, 총기규제반대, 감세 적극확대를 기조로 한다.

이같은 정책을 입안·조정하는 최고 핵심브레인은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스탠퍼드대 학장. 특히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밑에서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안보회의 소련 담당국장을 맡았던 라이스학장은 학장직마저 내놓고 ‘불카누스’라는 정책팀을 만들어 총지휘하고 있다. 라이스는 부시가 당선될 경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예약해 놓고 있다.

라이스 밑에는 폴 월포위츠 전국방차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방차관보, 더글러스 팔 전국가안보회의국장, 블랙 윌 하버드대교수 등 「보수주의 인맥」들이 포진해 있다.

또한 리처드 체니 전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도 국방문제를 자문해주고 있는데 파월은 이미 부시로부터 국무장관 제의를 받아놓은 상태.

이밖에 텍사스 주정부의 각료들과 텍사스주립대학 교수들 다수가 부시진영을 돕고 있어 부시가 당선될 경우 워싱턴에 ‘텍사스학파’가 점령군으로 진출할 것이 확실시된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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