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말썽을 피운 청소년들이 결국 사회에 나와서도 말썽을 피우게 되죠.” “거꾸로 학교에서 인성을 바로잡지 못하면 평생 불행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깁니다.”지난해말부터 시작된 조직폭력배소탕 100일 작전의 결과를 분석, 13일 발표한 부산경찰청 형사과 관계자는 분석내용의 묘한 함수관계를 지적하며 혀를 찼다.
이 자료에 따르면 부산에서 새로운 조직을 결성, 유흥가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직폭력배들은 고교이하 학력의 20대 안팎이 주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속된 조직폭력배 417명의 연령과 학력 등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전체의 62.5%(261명), 30대 22.1%(92명), 10대가 7%(29명)로 나타났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들의 학력. 고졸(퇴학포 함)이 55.6%(232명), 중졸(퇴학 포함)이 36%(150명)로 전체의 91.6%였다. 2년제 대졸 이상은 3명에 불과했다.
이른바 X·N세대의 범주에 속하는 이들 10-20대가 ‘조직폭력’ 현장의 ‘기둥’인 것이다. 중·고교에서 기승을 부리는 왕따가 학교와 사회의 우려 속에서도 날로 늘어나는 추세와도 무관치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이들 중 전과가 없는 경우는 7.6%(36명)에 불과했고, 4번 이상의 전과를 가진 사람이 무려 74.7%나 돼 한번 ‘늪’에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함을 보여줬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밖 문제청소년들에 대한 대책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학교는 인성의 보루나 마찬가지”라며 “‘왕따’든 ‘이지메’든 반드시 학교내에서, 학창시절에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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