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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 백신 '위생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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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 백신 '위생 구멍'

입력
2000.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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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에 대부분 접종되는 일본 뇌염백신의 원액제조에 사용되는 쥐가 각종 세균오염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 4개 제약업체와 12개 백신제조용 쥐 사육업소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미생물 검색이 전혀 안된 위생불량 쥐를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3일 밝혔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육실험동물 연구소 등 2곳을 제외한 10여곳의 사육업소는 창고를 뜯어고친 불결한 환경에서 쥐를 기르고 있었다. 쥐의 위생에 필수적인 온·습도, 청정도관리 시스템은 전혀 갖추지 않았다.

또 쥐를 사들여 뇌염백신을 만들고있는 D사 등 4개 제조업소는 쥐를 사들일 때 규정된 검수기준 대신 육안으로 쥐의 걸음걸이나 눈, 귀, 코, 항문 등을 관찰하는 등 동물처리의 ‘기본’도 지키지 않았다.

식약청은 그러나 “이들 쥐를 통해 제조된 백신제품의 안전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쥐 취급의 문제점은 현대식 시설기준 업소의 쥐 한마리당 공급가격은 3,000원인 반면 백신가격은 2,400원이어서 제조업소들이 채산을 맞추기위해 마리당 390원 수준인‘위생 불량 쥐’를 사들이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식약청은 이에 따라 이날 ‘제조용 동물의 사육 및 관리 등에 관한 규정’에 백신 제조업체가 정부 지정 사육업소의 쥐를 우선 사용토록 권장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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