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인터넷 유근일사장“i(아이)를 누르면 전자상거래 세계가 열립니다”
최근 직거래와 경매, 기업간상거래(B to B) 등 모든 형태의 전자상거래가 가능한 ‘아이사구팔구’(www.i4989.co.kr)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인터넷의 유근일(41)사장은 전자상거래 왕국 건설을 꿈꾸고 있다.
아이인터넷은 ‘i’로 시작되는 비즈니스 사이트를 9개나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원룸과 하숙·자취방을 중개하는 아이룸(www.iRoom.co.kr)과 아파트 매매·전세 무료 중개 사이트 아이아파트(www.iApart.co.kr), 아르바이트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아이아르바이트(www.iArbeit.co.kr)와 과외교사 연결사이트 아이티처(www.iTeacher.co.kr) 등은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 사이트들과 비교해 하루 이용자수 1위를 유지하는 데다 신세기통신 LG텔레콤 한통프리텔 등 이동통신업체와 정보 제공을 위한 제휴를 맺었을 정도.
한국휴렛팩커드(HP) 마케팅 이사였던 유사장이 회사를 세운 것은 지난해 6월 . 90년 늦깎이 미국 유학 시절 실리콘밸리 체험에서 이미 현재 사업의 모델을 찾았다. 유사장은 “복잡한 인터넷 기술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인터넷 이용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알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까지 그야말로 인터넷에 미쳐 살았다”고 말했다.
유사장은 현장과 대학에서 골고루 익힌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시장에 맞는 상거래 모델을 집중적으로 개발해왔다. 그 중에서도 지난달 7일 개설된 아이사구팔구는 유사장과 직원들이 오랜 준비를 통해 내놓은 야심작.
이용자가 경매나 공동 구매, 직거래, 가격 견적 등 거래방식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PC를 보유한 판매자는 이 물건을 경매 코너에 내놓을 수도 있고 직거래를 할 수도, 또는 원하는 기업에 직접 팔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가격 견적을 이용하면 미리 값을 알아볼 수 있어 반드시 물건을 구매해야 하는 부담도 덜 수 있다.
유사장은 “운영자 편의가 아니라 철저히 이용자 편의로 모든 거래가 이뤄진다”며 “다양한 판매방식에 소비재는 물론 산업기기까지 다루고 있기 때문에 기업간 상거래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아이사구팔구의 전망을 간단히 설명했다.
서강대 전자공학과 출신의 엔지니어에서 MBA를 소지한 마케팅 전문가로 변신한 유사장은 “인터넷 업체는 독불장군처럼 혼자 살아남을 수 없다”며 “심마니, 야후코리아 등 포털 검색사이트는 물론 다양한 통신업체와 적극적으로 제휴하는 한편 이용자들이 스스로 정보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구축을 통해 승부를 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입력시간 2000/03/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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